이중태도 부산·대구銀 ‘경남銀 인수자격 없다’
이중태도 부산·대구銀 ‘경남銀 인수자격 없다’
  • 정영효
  • 승인 2013.10.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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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지난 9월 23일 경남은행 매각 예비입찰에서 인수의향서를 제출, 인수전에 나섰다. 인수전은 ‘경은사랑 컨소시엄’과 기업은행도 참여함으로써 4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당시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경남은행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경남은행 인수를 통해 경남·울산지역 경제 발전과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밝혔었다. 즉 경남은행 인수의 당위성으로 지역경제 발전과 지역의 기업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등을 내세었던 것이다.

그런데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이 ‘말 따로 행동 따로’의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들 은행들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포스텍 자율협약 절차에서 공식 탈퇴했다. (주)포스텍의 경영 정상화에 지원되는 신규 자금지원 규모는 800억원에 달한다. 부산은행은 32억원, 대구은행은 42억원을 각각 지원하게 돼 있었다. 전체 지원규모에서 채 5% 안팎에 불과하다. 자산 규모에 비해 부담되지 않은 규모이다. 그럼에도 어려움을 겪는 경남지역 기업에는 지원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이는 이들 은행에게 경남·울산지역의 기업과 지역경제의 어려움은 안중에도 없다는 것을 확인해 준 단적인 예다. 또 경남은행 인수전 참여할 때 ‘경남·울산지역 경제 활성화와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했던 약속은 ‘빨간 거짓말’이라는 것도 증명됐다. 오히려 (주)포스텍 경영정상화에 찬물을 끼얹었고, 지역경제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는 원망과 질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신뢰를 바탕으로 존립하는 금융기관이다. 지금 이해득실에 따라 말과 행동을 달리하는 ‘조삼모사’형 금융기관이라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에 대한 경남·울산지역민은 이번 탈퇴사태로 절망감을 넘어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지역민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하고 지역경제를 힘들게 하는 이들 은행들은 경남은행을 인수할 자격도 없다고 본다. 지역민에게 비난을 받는 이들 은행이 경남은행을 인수할 경우 그 ‘말로’는 불을 보듯 뻔하다.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이중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말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금융기관’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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