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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산학협력 방안권순기 (경상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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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0.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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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교육·연구·봉사를 대학의 3대 기능 또는 역할이라고 한다. 2003년 우리나라에 ‘산학협력’이라는 용어가 등장한 이후 ‘산학협력’은 대학의 중요한 기능의 하나가 되었다. 산학협력은 간단히 말하면 대학의 연구인력·인프라와 산업체 현장의 자원을 엮어 대학과 기업체가 함께 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학에서는 기업체와의 협력을 통하여 창의인재·실무인재를 키우는 것이고, 기업에서는 현장 적응력이 뛰어난 인재를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교수·학생 창업도 활성화된다. 현재 전체 대학의 85%가 산학협력단을 운영하고 있고, 51개 4년제 대학과 30개 전문대학이 교육부의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경상대학교는 2012년 3월부터 5년간 총 250억 원을 지원받아 기술혁신형 LINC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LINC사업을 통해 기술혁신형 인력을 양성·공급하고 전략산업 핵심기술을 개발하며 창조경제형 창업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경상대는 지난해부터 9월 넷째 주 3일간을 ‘산학협력주간’으로 설정하여 학생창업동아리 개발품 전시회, 학생창업기업 전시회, 캡스톤 디자인 경진대회, 청년창업 토크쇼, 대학보유 기술 상담 및 전시회 등의 행사를 열고 있다.

여기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대학과 기업의 협력관계에 대해 몇 가지 생각할 점을 말해 보고자 한다.

첫째,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대규모 제조업을 발전시키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창의성과 현장 적응능력을 겸비한 인재를 키워야 하며, 이를 위하여 대학과 기업이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 대학생들이 창의인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성·기초과목 등 기본에 충실한 가운데 전공지식을 다져야만 한다. 따라서 학생들이 창의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기업체와 대학이 함께 제공해야 한다. 이는 기존 산학협력의 관념을 바꾸는 것이며 이공계 중심으로 진행되던 산학협력을 모든 학문 영역으로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둘째, 대학 졸업자가 실무능력이 부족한 것에는 많은 원인이 있겠지만 일차적으로 대학에 책임이 있다. 그러나 기업체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지역대학은 대기업과의 산학협력으로 실무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지만, 대기업은 그룹차원의 의사결정과 관심부족으로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이나 공기업 등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지역대학 졸업생 할당제’를 실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셋째, 산학협력과 취업 활성화를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이다. 여기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경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경남도내 대학생 채용 확대를 위한 협약’이다. 경남도는 홍준표 지사 취임 이후 기업체와 대학을 연결하는 이 사업을 계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방정부가 기업과 대학 간의 산학협력 및 채용 할당제(취업문제)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정책의 성공 가능성과 타 지역으로 확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넷째, 산학공동의 계약학과나 트랙교과과정을 설치해 교육과정 및 교과목을 개발하고 현장 적응형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현장 적응형 인재는 전문능력 외에 국내외 봉사, 기업체 탐방, 현장실습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육성된다.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드는 산학협동교육 및 체험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한다면 대학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기업의 입장에서도 사원을 선발하여 창의력을 갖춘 현장 적응형 인재로 재교육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업체와 대학이 인재양성에 대해 논의하는 ‘산학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할 필요가 있다. ‘줄탁동시’라는 말이 있다. 원래 뜻은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서는 나갈 때가 되었다는 신호(줄)와 어미닭의 쪼아줌(탁)이 동시에 일어나야 한다는 뜻이지만 부모와 자식, 스승과 제자 사이에서도 많이 쓰는 말이다. 산학협력에서도 아주 적합한 말이다. 어느 한쪽의 일방적 요구나 수용이 아니라 쌍방이 필요한 인재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은, 어쩌면 산학협력의 기본이 아닐까 싶다. 대학의 4대 기능 또는 역할 중 하나가 된 ‘산학협력’은 그 말에서 보듯이 어느 한쪽만의 노력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하여 대학과 산업체 모두 변해야 하는 시점이다.
권순기 (경상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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