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가쟁명(百家爭鳴)
백가쟁명(百家爭鳴)
  • 경남일보
  • 승인 2013.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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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 (객원논설위원)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는 제자백가(諸子百家)가 학문과 철학, 사상, 문화는 물론 우주의 이치를 내세워 경국지책(經國之策)을 논하던 시대였다. 공자의 유가(儒家), 노자, 장자의 도가(道家), 한비자, 순자의 법가(法家), 묵가의 묵가(墨家)가 대표적이며 음양가, 명가 등 수많은 사상과 철학이 꽃을 피웠다. 전국시대를 이루면서 나라마다 이런 선각자들의 사상을 바탕으로 경국지책으로 삼았던 것이다.
▶광활한 중국대륙을 처음으로 통일한 진나라는 한비자와 순자가 완성한 법가를 경국지책으로 삼았음은 새겨 볼만한 일이다. 백가들이 수많은 고사성어를 만들어 내며 다투던 것을 오늘날 우리는 백가쟁명(百家爭鳴)이라 일컫는다. 수천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요즘도 그 시절 백가들의 쟁명이 귀한 교훈이 되고 있는 것은 그것이 인간사의 교훈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제부터 국정감사가 시작됐다. 사상 최대의 피감기관, 단체, 기업이 감사대상에 올랐다. 오랜 정쟁으로 국감기간은 짧아져 제대로 된 감사가 이뤄질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시작부터 국감은 수박 겉핣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이다. 이번에도 말의 성찬과 의혹만 부풀리는 국감을 걱정하는 목소리다.
▶호통치고 반말하고 정치공세로 일관하며 "예, 아니오"로만 답변하라고 다그치고 아니면 답변은 서면으로 하라는 고답적인 국회의원들의 행태에 국민들은 이미 식상해 있다. 국민들은 정치인들의 그들만의 언어, 표를 의식한 한건주의에 더 이상 매몰되지 않는다. 백가들의 경륜과 철학이 담긴 쟁명을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경국지책이 있는 국감이 국민들에게 와닿는다는 사실을 국회의원들은 알아야 한다.
 
변옥윤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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