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호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학장)
16년간 망각과 기억을 연구했던 독일의 심리학자로서 실험심리학의 선구자인 헤르만 에빙하우스(H. Ebinghaus)의 주장에 따르면 학습 후 10분 후부터 망각이 시작되며 1시간 뒤에는 50%, 하루 뒤에는 70%, 한 달 뒤에는 80%를 망각하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망각으로부터 기억을 지켜내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복습이라는 것이다. 또한 ‘한번 종합하여 복습’하는 것보다 ‘일정시간의 범위에 분산 복습’하는 편이 훨씬 더 기억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즉 인간의 기억을 망각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복습(반복된 학습)이라는 것이며, 복습하는 방법에 있어서도 그 주기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최초 학습 후 10분 후에 복습하면 1일 동안 기억되고, 다시 1일 후 복습하면 1주일을, 1주일 후 복습하면 1달을, 1달 후 복습하면 6개월 이상 장기간 기억된다는 사실을 연구결과는 보여주고 있다. 최초의 학습은 오랫동안 최대한 깊게 정독하며 이해를 하는 것이 중요하고, 1차 복습 시에는 어느 정도 속도를 내면서 공부를 해서 짧은 시간 내에 복습이 이뤄지도록 해야 하며 2차, 3차, 4차 복습을 할 때 쯤이면 어느 정도 머릿속에 내용이 남아 있는 상태이므로 복습에 소요되는 시간은 점점 짧아지게 된다.
결국 이러한 복습이란 연속된 연습을 말하는 것이니, 가야금의 명인인 황병기 선생은 “지난 60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가야금 연습을 해 왔다”고 말한다. 끝 없는 연습이 명인을 만들고, 미련할 만큼의 지루한 반복이 천재를 만든다는 것이다. 어느 분야든 타고난 재능이 부족하다 탓하지 말아야 하며, 연습이 재능을 이긴다는 확신과 자신감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누구나 복습과 노력으로 천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신은 속임수가 가능하지만 육체는 속임수가 불가능하다. 피나는 복습훈련만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가야금은 한 달만 쉬면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고 근육이 풀려 연주를 못한다고 하니 명인이 된다는 것은 연습의 연속을 지속적으로 행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주변엔 대학을 졸업하고도 직장을 얻지 못한 청년들로 가득하다. 우리대학에 들어와 6개월 내지 1년만 투자한다면 에빙하우스의 ‘4회 복습법’을 통해 평생직업에 평생직장을 가질 수 있다. 특히 집중력이 뛰어난 인문사회계열 출신인 경우는 더욱 추천하고 싶다.
서부경남 지역의 핵심사업으로 떠오를 뿌리산업 분야의 기술교육은 기본적 소양을 갖춘 청년들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 기술교육 역시 끊임없는 반복학습을 통하여 천재적인 엔지니어를 만들게 되고, 이들이 산업현장에서 창의적인 역량을 발휘하여 사회경제, 국가발전에 기여하고 우리나라를 경제대국으로 계속 유지할 중추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지금도 방황하는 청년들에게 알리고 싶다. 개인의 역량강화를 통한 부가가치의 극대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고 경쟁력 있는 인적자원의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부상하는 요즈음, 잠시만 투자한다면 가정과 사회와 국가의 버팀목이 되고 평생직업에 평생직장을 갖게 될 것이며, 누구나 기술의 천재가 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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