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의 의미
한글날의 의미
  • 정철윤
  • 승인 2013.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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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윤 기자
며칠 전에 한 후배가 다가와서 ‘갠소’라고 했는데 도통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그게 뭔 소리니” 하고 물으니까 “형님은 이런 말도 몰라요” 하면서 되레 구박 아닌 구박을 받았다.

같은 한국 사람이고 동향인데 갑갑했다.

올해부터 한글날이 2012년 12월 24일 국무회의를 통과해서 법정 공휴일로 재지정이 되었다.

한글날의 유래는 조선시대 세종대왕의 한글반포를 기념하여 1926년 11월 4일 민족주의 국어학자의 단체인 ‘조선어학회’가 주체가 되어 훈민정음 반포 480주년을 맞이해 기념식을 가진 것이 시작이었다.

처음에 명칭은 ‘가갸날’이었고 이후 1928년 음력 9월 29일부터 명칭을 한글날로 바꾸고 1932년부터 양력날짜로 환산해 10월 29일에 기념식을 열었다.

그러다 1940년 7월에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되면서 정인지 서문에 등장하는 ‘정통 십일년 구월 상한’이라는 기록에 의해 훈민정음이 1446년 음력 9월 상순에 반포되었고, 상순의 끝 날인 9월 10일을 양력으로 환산해 지금의 한글날인 10월 9일이 되었다.

한글날은 1970년 6월 15일 대통령령으로서 ‘관광서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제정·공포해 공휴일로 지정이 되었지만 1991년부터 법정 공휴일에서 제외되고 기념일로 바뀌었다.

이후 2005년부터 기념일에서 국경일로 격상하여 각종 기념행사를 추진해 왔고, 한글의 국제적 위상과 K-POP의 열기와 한국드라마의 해외진출 등과 맞물려 한글날이 2013년부터 법정 공휴일로 재지정되었다.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발음을 표기할 수 있는 문자이고, 소리의 표현은 일본어는 약 300개, 중국어(한자)는 400여개인데 반해 한글은 무려 1만1000개 이상을 낼 수 있다.

미국에서 널리 알려진 과학전문지 디스커버리지 1994년 6월호 ‘쓰기 적합함’이라는 기사에서 미국학자 레어드 다이어먼드는 “한글은 독창성이 있고 기호 배합 등 효율면에서 특히 돋보이는 세계에서 가장 독창적인 문자”라고 극찬했다. 그는 또 “한글이 간결하고 우수하기 때문에 한국인의 문맹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다”고 말했다.

법정 공휴일이 많은 10월 달력에 관심이 가는 건 누구라도 같은 마음이겠지만 한번쯤 해당 공휴일의 유래와 의미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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