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종가에 조심스러워하는 축구스타 손흥민
상종가에 조심스러워하는 축구스타 손흥민
  • 연합뉴스
  • 승인 2013.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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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우회해 서둘러 출국
한국 축구 대표팀의 골잡이 손흥민(21·레버쿠젠)의 행보가 무척이나 조심스러워 졌다.

 손흥민은 16일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의 접촉을 회피하고 서둘러 독일로 출국했다.

 취재진이 오래전부터 손흥민을 기다리고 있었으나 손흥민은 이를 우회해 갑자기 출국장 앞에 등장했다.

 목례를 거듭하며 발걸음을 재촉하는 손흥민의 눈에서는 미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손흥민은 출국장 바로 앞에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뵙겠습니다”라며 허리를 굽혀 인사말을 건네고 사라졌다.

 이 같은 손흥민의 행동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서 혼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전날 말리와의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그림 같은 결승골을 터뜨리고 나서도 일부러 자신을 낮추는 데 공을 들였다.

 그는 “내가 잘해서 이긴 게 아니라 모든 선수가 잘해서 이겼다”며 “결승골을 넣었다는 데 연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한국 축구의 간판스타로 부상하는 손흥민이 특별히 조명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이 좋은 재능을 갖춰 우리 팀에 중요한 선수”라면서도 “한 팀원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손흥민이 다른 선수들과 이루는 조화가 깨지지 않도록 균형감 있는 보도를 해달라고 언론에 주문하기도 했다.

 손흥민이 이날 공항에서 보인 모습은 비슷한 시간에 출국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타 김보경(카디프시티)과 비교됐다.

 김보경은 취재진의 질문, 팬들의 사진활영, 사인 요청에 하나하나 모두 응하고 나서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연합뉴스



손흥민 골
15일 천안 서북구 백석동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말리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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