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재 교수의 의학이야기
김성재 교수의 의학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3.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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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 건조증
연일 불볕더위와 열대야로 지쳤던 여름이 지나가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가을이 되었다. 하지만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듯, 시원한 가을바람은 습도가 낮아 대기가 건조해져 피부나 눈을 건조하게 만든다. 이때 생기는 안구 건조증은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이 고생을 하는 아주 흔한 질환이다.

안구 건조증은 우리 눈의 눈물막이 불안정해서 생기는 질환이다. 눈물막은 각막의 바깥에서부터 기름층, 수성층, 그리고 점액층의 3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 중에서 한 층이라도 부족하게 되면 눈물이 충분히 유지되지 못하거나 증발이 과도하게 되어 안구 건조증이 발생하게 된다.

안구 건조증을 진단할 때에는 환자들의 증상이 가장 중요하다. 안구 건조증은 심한 정도에 따라 다양한 증세를 보이는데, 초기에는 눈이 쉽게 피로하고 충혈이 되며, 눈 안에 모래가 들어간 것과 같은 이물감을 호소한다. 조금 더 심해지면 눈에 통증이 생기고 뻑뻑함이 심해 눈뜨기가 힘들고, 아주 심해지면 각막에 상처가 나서 각결막염이 생겨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증세로 안과에 내원하면 눈물막 안정성 검사, 쉬르며검사와 눈꺼풀 및 마이봄샘 검사 등을 통해서 각막의 손상 정도와 눈물의 생성량, 그리고 눈물이 얼마나 오래 유지되는지를 보고, 병의 심한 정도에 따라 치료를 하게 된다.

안구 건조증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부족한 눈물을 보충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것이 우리 눈물과 조성이 비슷한 인공 눈물이다. 인공 눈물에는 여러 가지 형태와 조성으로 된 것들이 사용되는데 이 중에서 환자의 상태에 맞는 인공 눈물을 선택해서 사용해야 한다. 인공 눈물을 사용할 때도 유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 안약 병에 들어 있는 인공 눈물의 경우에는 대개 보존제가 섞여 있어 하루 6회 이상 점안한다면, 이 보존제로 인해 각막이 손상되어 안구 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6회 이상 자주 점안하는 환자들은 반드시 일회용 포장으로 된 인공 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인공 눈물은 예방적으로 사용하시는 게 좋다. 모니터 작업을 오래 하거나 백화점과 같이 건조한 환경에서 쇼핑하거나 일을 하는 경우에 미리 인공 눈물을 점안하고 중간중간 인공눈물을 보충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안구 건조증이 더 심하면 연고나 겔 타입의 인공 눈물을 사용하면 증상을 호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고, 스테로이드 안약이나 사이클로스포린 등과 같은 안약은 염증을 줄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안약 점안만으로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특수한 콘택트렌즈나 눈물점을 막는 시술 등을 통하여 안구 건조증을 치료한다.

안구 건조증은 치료보다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가 건조하지 않도록 자주 환기를 시켜주도록 하고, 온풍기 바람이나 자동차의 히터를 직접 얼굴 쪽으로 향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컴퓨터 작업을 할 때는 모니터를 자신의 눈보다 아래에 두어 각막 노출을 최소화하고, 독서를 할 때는 눈을 깜박거리는 횟수가 줄어들게 되므로 중간중간 의식적으로 눈을 깜박여 주면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부 보고에 따르면 안구 건조증 환자들의 불편한 정도는 협심증으로 인한 것과 비슷하다고 한다. 그래서 그 불편함이 어느 정도인지 상상된다. 하지만 안구 건조증은 환경개선과 적절한 안과 치료로 정복이 가능한 질환이다. 안과 검진 후에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면 행복한 삶을 찾을 수 있다.

/경상대학교병원 안과

EY김성재
김성재 경상대병원 안과 교수
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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