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신화, 이제는 투자도 필요하다
13년 신화, 이제는 투자도 필요하다
  • 박성민
  • 승인 2013.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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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기자
스포츠인들의 대축제 제94회 전국체육대회가 지난 24일 경기도의 12년 연속 우승을 알리며 막을 내렸다.

내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전초전 형식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 올림픽 스타들이 열띤 경쟁을 펼치며 7일 간의 드라마를 만들었다. 한국수영의 간판스타 박태환은 압도적인 기량과 홈팀의 이점을 안고 자유형 200m, 400m, 계영 400m, 800m을 석권, 4관왕에 올랐다. 도마의 신 양학선도 훈련 도중 발목부상을 입는 불운 속에서도 팬들을 위해 출전을 강행하며 도마 금메달을 따냈다.

일반부에 첫 출전한 체조요정 손연재도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안게임 메달 가능성을 밝게 했다. 침체된 복싱계에 붐을 일으켰던 ‘배우복서’ 이시영은 지난 대표 선발전에서 승리했던 김하율과의 리턴매치에서 패했지만 어깨탈구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하며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종합 5위에 오른 경남선수단도 지난 1년 간의 피나는 노력과 땀을 보상 받듯 13년 연속 상위권을 달성하며 또 하나의 신화를 작성했다. 이는 대한체육회 역사에서도 보기 드문 일로 재정적 어려움과 단체종목의 잇딴 해체, 부산, 충남, 경북 등 타 시·도들의 거센 견제 속에서 이뤄낸 쾌거다.

그러나 상위권은 오르는 것보다 유지하는 것이 더욱 어렵다. 갈수록 체육예산은 줄어들고 국민들의 관심은 올림픽을 제외하곤 요원하다. 엘리트 체육은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지속적이고 과학적인 투자가 이뤄져야만 올림픽 메달이 가능한 선수 육성이 가능하다. 특히 초·중·고와 대학, 실업, 프로팀까지 연계되는 시스템이 견고해야만 내 고장을 빛내는 우수선수들을 보유할 수 있다.

경남이 그동안 숙원이었던 체육중학교 설립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국체전 기간 동안 인하대학교 배구장에서 만난 백발이 성성한 한 어르신은 “내가 진주출신인데 이렇게 타지에서 고향 선수들도 보고 경기에서 잘하는 걸 보니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어르신은 시합이 끝난 뒤에도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선수들 곁에 다가가 일일이 박수를 건네며 응원의 말을 건넸다.

스포츠만큼 국민과 도민을 하나로 묶는 것은 없다. 지난 13년 간의 성과를 뒤로하고 내년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투자는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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