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부산 시내직행버스 반발 확산
거제∼부산 시내직행버스 반발 확산
  • 이은수/박성민
  • 승인 2013.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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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버스업계 “경제적 침탈…법적대응 불사” 비난
속보= “버스를 앞세운 경제적 침탈행위다. 생존권이 걸린 문제인 만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최근 국토교통부의 조정에 따라 거제~부산간 시내버스 신설 운행이 결정된 가운데, 도내 시외버스 업체들이 경영악화 등을 우려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본보 28일자 1면 보도)

국토교통부는 지난 23일 여객자동차운수사업 노선조정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부산시가 제출한 ‘부산~거제 시내버스 운행안’을 최종 심의, 의결했다. 이에따라 부산시내버스가 수시로 거제를 통행할 수 있는 길을 텄다. 노선조정위는 거가대교를 경유하는 시내 직행 좌석버스 운행 관련, 부산시 5대와 거제시 5대 모두 10대를 승인하는 것을 골자로 시·종점과 정류소 등은 경남도·거제시와 부산시가 협의를 통해 결정하고 요금은 5400원 수준으로 권고했다. 부산시에서 버스 5대를 신설해 운행을 시작하면 거제지역 시내버스가 3개월 이내에 5대를 추가 운행할 수 있고 3개월 내 경남에서 노선 개설을 하지 않을 경우 부산시가 5대를 추가로 운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같은 구간 운행하는 시내 직행좌석버스는 준공영제를 제외하고 노선 개설 도입 초기에는 무료환승제를 제외하는 방안도 추가했다. 부산시측은 경남도와 세부협의 사항을 거치면 본격적인 운행은 내년 2월께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도내 시외버스업체들은 현재와 같은 국토교통부의 조정안이 현실화될 경우 ‘경영악화’ 직격탄을 맞을 것이 불보듯 뻔하다며 부산시 버스의 경남진출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장정진 경남버스운송조합 업무부장은 “한마디로 황당하다. 거가대교는 자동차 전용도로로 시내버스가 넘어올 구간이 아니다. 시내버스 특성상 민가를 운행해야 하나 신설구간에 주택은 좀체 찾아보기가 힘들다. 지난 3년 동안의 지역사회와 함께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국토부 조정에서 이처럼 어이없는 결과가 난 것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버스를 앞세운 경제적 침탈로 밖에 볼 수 없다”고 격앙했다.

그는 “이미 거제에서 부산까지 시외버스가 다니고 있고 요금도 줄었는데도 시내버스가 다닌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이해할 수 없는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장 부장은 이어 “경기도나 다른 곳을 봐도 시내버스를 신설하는 곳은 없다. 거제와 부산간 버스운행을 굳이 해야 한다면 시외버스를 시내버스로 전환하겠다는 제안도 했는데 묵살했다. 시외버스가 설자리가 없어지면 근로자와 이들의 가족 300여명의 생계가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옥환 경남버스운송조합 이사장 역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신설노선을 결정해야 하는 것이 마땅한데도 부산시에 유리한 방향으로 국토부의 조정 결과가 났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부산시가 철회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결과적으로 시외버스를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을 가정하지 않을 수 없다. 40~50개 노선 폐지도 확실시 된다” 면서 “노선 신설에 따른 기존노선의 피해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는 차원에서 행정소송을 통해 법적대응을 강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현재 도내 버스 업체들은 거제시외버스터미널~거가대교~부산 사상시외버스터미널을 하루 110차례 운행하며 한 달 평균 13만여명의 승객을 수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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