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단풍여행길이 되기 위한 조건
안전한 단풍여행길이 되기 위한 조건
  • 경남일보
  • 승인 2013.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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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희 (김해중부경찰서 경무과 경사)
한반도 전역을 단풍 물결로 붉게 물들이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황홀감을 넘어 경외감마저 느끼게 하는 가을이다. 이와 함께 몇 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아웃도어 열풍으로 산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 도로 이용률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시기이기도 하다.

실제 도로교통공단에서 발표한 최근 5년간 교통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행락철인 10~11월에 집중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 주의깊게 봐야할 점은 대형 인명사고 또한 이 시기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학생들 수학여행, 등산객들 단체여행이 가을철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가족 혹은 친구와 함께 자연이 빚은 절경을 기분좋게 향유하고 일상에 찌든 마음 속 병을 치유하면서 즐거워야 할 단풍여행길이 자칫 저승길이 되지 않으려면 평소보다 세세한 관심이 필요하다.

우선 여행으로 인한 들뜬 마음에 운전자들의 안전운전 의식이 평소보다 떨어진다는 사실에 유의하고 이에 대비를 해야 한다. 특히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이 2015년부터 모든 도로로 확대되지만 최근 도로교통공단 조사에 의하면 안전벨트 착용률이 73.4%로 선진국에 비해 20% 이상 낮고 특히 뒷좌석 착용률은 5%대로 나타날 정도로 평소에도 안전벨트 착용이 생활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물며 여행길에서는 이를 간과할 경우가 많으니 반드시 각인하여 착용해야 할 것이다.

둘째, 시내주행보다 고속도로주행이 많은 만큼 도로 환경, 제동거리 및 주행속도가 평소와는 완연히 다르기 때문에 고속도로 주행에 따른 특이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예컨대 일정한 속도로 장시간 운행함에 따라 속도에 대한 체감률이 현저히 떨어져 인지했던 것보다 상당히 큰 편차로 과속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 또 지겨울 정도로 단조로운 직진 위주의 운전환경으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져 급박한 교통환경 변화에 대처가 늦어짐을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운전 중간중간에 휴게소에서 충분히 쉬어주고, 앞차간 안전거리 확보를 충분히 하면서 운행 초점을 평소보다 멀리 두고 운전해야 한다.

셋째, 관광버스에 대한 집중적인 점검과 관리가 필요하다. 가을철 대형인명사고의 주요 교통수단이 관광버스인 만큼 운전자뿐만 아니라 이용자, 관리감독자간의 다자간 관리가 절실하다. 학생들의 수학여행, 등산객들의 단체여행이 집중되는 가을철에는 관광버스 수요가 단기간에 폭증하기 때문에 정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채로 운행할 소지가 많다. 운전자 또한 여행 스케줄을 맞추기 위해 조급한 마음으로 운전을 하게 된다. 이에 경찰은 대형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출발 전 운전자를 상대로 음주여부를 확인하고, 운행 중 음주가무행위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며 필요시 관광버스 에스코트 제도를 시행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눈이 즐겁고 입이 호강하는 단풍여행길이 되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도 안전이 확보돼야 할 것이다. 사소한 부주의로 시작된 교통사고로 인해 낭만이 깃던 추억 대신 기억조차 하기 싫은 악몽으로 바뀌어버린 단풍여행은 그 누구도 원치 않을 것이다.

 

 

이태희 (김해중부경찰서 경무과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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