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동충하초 이야기
<농업이야기> 동충하초 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3.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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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성 (경남도농기원 친환경연구과 농업연구관)
동충하초는 예로부터 불로장생, 강장, 강정의 비약으로 알려져 왔다.

동충하초는 중국, 네팔 등 해발 3000~5000m의 고산지대에 살고 있는 박쥐나방 유충을 기주로 하여 발생하는 버섯(Cordyceps sinensis Sacc.)에 붙여진 이름이지만 오늘날에는 모든 곤충과 거미 또는 일부 균류에 기생하는 버섯을 모두 동충하초라 부르고 있다.

기주 곤충으로는 나비목(붉은동충하초 : Cordyceps militaris), 매미목(매미동충하초 : C. sobolifera), 벌목(벌동충하초 : C. sphecocephala)과 그 밖에 딱정벌레목, 메뚜기목 외에 거미도 있다. 동충하초는 전세계적으로 약 800여종이 알려져 있으며, 자실체를 형성하는 동충하초로는 약 300여종이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번데기 동충하초를 비롯하여 100종 이상이 있다.

동충하초의 생물학적 위치는 균계>자낭균문>핵균강>맥각균목>맥각균과>동충하초속으로 분류한다. 동충하초란 겨울(冬)에는 벌레(蟲)모습으로 있던 것이 그 다음해 여름(夏)에 버섯(草) 형태로 자실체가 발생한다는 뜻이다.

즉, 동충하초는 기주체의 자낭에서 비산한 자낭포자가 유충의 몸체에 부착된 후 발아관이 신장되어 기주체를 침입, 그리고 유충내부에서 균사가 생장하여 내생균핵을 형성하고 번데기로 월동한 후, 그 다음해 봄~가을에 걸쳐 환경조건이 적합하면 번데기 밖으로 자실체를 형성한다.

그 자실체는 ‘머리’ 부분과 이를 지지하는 ‘자루’ 부분 그리고 ‘기주’의 3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보통 머리와 자루 부분을 자실체라고 한다.

자실체의 머리 부분은 둥근 공 모양, 양 끝이 뾰족한 원기둥 모양, 주걱 모양 등 여러 형태가 있으며, 그 머리 부분의 자낭각 안에 형성된 수많은 자낭포자가 비바람에 의해 비산되어 다시 나방류의 유충 몸에 떨어져 다음 세대가 만들어진다.

동충하초의 효능은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장생, 강장, 강정에 효험이 있으며, 본초강목에는 폐를 보호하고 콩팥을 이롭게 하며 가래를 삭이며 결핵성 기침에 효과가 있다고 하였으며, 최근 연구결과에서도 항암, 면역력 증강, 심장박동 완화, 혈압강하, 콜레스테롤 저하, 항피로, 염증억제작용 등의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이에 농촌진흥청에서는 누에를 이용한 눈꽃동충하초(Paecilomyces japonica) 생산기술을 개발ㆍ보급하기에 이르렀다.

종균을 107/㎖ 농도로 5령기 잠에 24시간 간격으로 3회 분무접종한 후 접종률을 높이기 위하여 접종실에서 24시간 동안 온도 28℃, 상대습도 98%를 유지한다. 그 이후는 5령 말까지 온도 22~23℃, 상대습도 65~70% 정도로 관리한다. 고치를 칼로 자르고 딱딱하게 굳어진 번데기를 꺼내어 치상한다.

이 때 버섯 재배상의 온도는 20~24℃, 상대습도는 90% 이상 되게 한다. 치상 15~20일 후에 수확한다.

누에동충하초는 조단백질이 60.9%, 탄수화물 23.3%, 회분 6.4%, 조지방 2.4%와 7.0%의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약리활성 물질은 건물함량으로 만니톨(D-mannitol) 7.0%, 다당체(polysaccharide) 6.1%, 에르고스테롤(ergosterol) 0.075% 등이 함유되어 있어 질병치료를 위한 보조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태성 (경남도농기원 친환경연구과 농업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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