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에 출입통제 펜스 설치 논란
진주의료원에 출입통제 펜스 설치 논란
  • 강진성
  • 승인 2013.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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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조합원 접근 막으려…” 道 “재산보호 위한 조치”
5일 경상남도가 진주의료원 경계를 대상으로 방호용 펜스 설치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가벽설치 업체 직원들은 진주의료원 본관 앞쪽 경계부터 설치작업을 시작했다. 도가 재산보호를 위해 펜스를 설치한다고 밝힌 가운데 노조는 “조합원 출입을 막고 재개원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한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당초 경남도는 본관 건물에만 펜스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주차장, 녹지공간 등 전체 부지 1만271㎡(3107평)로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도에서 파견된 한 관계자는 “재산보호를 위해 펜스를 설치하게 됐다”며 “모든 설치가 끝나기까지는 10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청산작업이 끝났지만 외부인들의 출입이 계속되고 있다”며 “설치가 끝나면 경비인력이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가 펜스 설치 이유를 재산보호로 내세우자 노조는 궁색한 변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박윤석 보건의료노조 울산경남지역본부 조직부장은 “시설물이 있다는 본관은 이미 모든 문이 잠겨 있어 외부인 출입이 불가능하다. 곳곳에 CCTV가 있어 도난을 감시하고 있는데 굳이 펜스를 설치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진주의료원 주자창은 카풀 주차장으로 시민들이 사용하고 있고 녹지공간은 주말에 쉼터로 활용하는 주민이 있다”며 “필요없는 펜스를 설치하는 것은 막대한 예산낭비이며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비난했다.

노조 관계자는 “최근 도가 본관만 펜스를 치는데 견적이 7000만원이 나왔다는 얘기를 들었다. 의료원 전체부지에 설치한다면 수억원의 돈이 들 것”이라며 예산낭비를 지적했다. 또 노조가 본관 뒤편 호스피스 병동을 임시 노조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어 출입과정에서 충돌도 예상된다.

이날 경남도는 노조에 퇴거를 촉구하는 6번째 공문을 보냈다. 도는 공문을 통해 외곽 펜스 설치작업을 위해 즉시 퇴거해 줄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출입을 막고 재개원을 포기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날 박석용 노조 지부장은 “폐업무효 확인소송 등 폐업과 관련해 아직 법정 공방 중이다”며 “국회에서 재개원 방안을 마련하라는 요구조차 무시하고 펜스를 설치하는 것은 아예 재개원 의지를 꺾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노조는 윤성혜 복지보건국장을 만나 기습적인 가벽설치에 대해 항의했다.



의료원펜스
5일 오전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울타리에 출입을 막는 펜스를 설치하는 가운데 뒤편으로 본관 건물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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