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다운 축제 만들자
축제다운 축제 만들자
  • 양철우
  • 승인 2013.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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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우 기자
지방자치단체에서 주최하거나 주관하는 축제가 때만 되면 도마 위에 오른다. “축제가 너무 많아서 지방재정을 축내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시각과 “더 있어야 한다”는 시각이 엇갈린다.

우선 구조조정을 주장하는 시각을 한번 보자. 지방 재정자립도는 급속히 낮아지고 있는 상황인데, 지방자치단체의 행사나 축제성 관련 경비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축제성 관련 경비가 증가하는 이유는 자치단체장들이 선거를 겨냥해 선심성 예산을 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전국의 지자체가 총 1조원에 가까운 예산을 행사 및 축제성 경비로 사용해 지방재정 축내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그래서 지방축제 실태를 조사해 불요불급한 낭비성 축제 및 행사 등을 구조조정해 불필요한 예산낭비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더 있어야 한다는 시각은 지역홍보에 축제만한 게 없으며, 소재가 같아도 의미가 다르면 축제는 더 늘어나도 된다고 하고 있다. 예를 들어 프랑스는 국가가 해야 할 공공서비스로 축제에 공적자금을 투입한다. 큰 축제 상품도, 가까운 곳에서 즐길 작은 축제도 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그래서 이들은 문화관광(돈)만을 지향한다는 게 우리 축제의 맹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박상훈 밀양시의원(나지역·새누리당)이 “밀양시가 축제에 연간 41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지만, 축제다운 축제가 없다”며 밀양시 축제 중에 특색이 없거나 시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는 축제를 통합 등의 구조조정을 통해 ‘축제다운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축제들이 예산만 낭비하는 소모성이 강한 선심성인데다 밀양을 대표할 만한 축제가 없다는 게 박 의원은 주장이다.

이 때문에 시민들의 참여와 호응도가 떨어지며 주최측의 내부잔치 또는 명목적인 연례행사로 그치는 축제는 성가신 공해며 과감하게 통·폐합하고 장소와 시기도 한곳에서 개최하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박 의원은 지적했다.

박 의원의 주장 속에는 이웃 지자체에서 성공을 거둔 산청 한방엑스포나 합천 대장경 축제, 얼음낚시라는 단순한 아이디어로 출발해 140만 명이 찾는 화천 산천어축제, 나비축제 등이 배경이었을 것이다. 또 초청가수 공연 등의 천편 일률적인 행사내용도 꼽았을 것이다. 밀양아리랑, 영남루와 아랑 전설, 사명대사 등 풍부한 스토리텔링에다 밀양의 전통성과 독창성을 가미한 글로벌형 축제 개발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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