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거점학교 설립 추진, 이제 주민의 몫
산청 거점학교 설립 추진, 이제 주민의 몫
  • 황용인
  • 승인 2013.11.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용인 기자
소규모 학교의 지속적인 증가로 인한 교육여건을 개선하고 소인수 학생에 따른 또래집단 형성기의 부족함을 메우며 사회성과 협동의식 발달 한계를 극복하는 차원의 거점 기숙형 중(거점 1중·2중)·고등학교(거점 1고·2고) 설립이 무산됐다. 소규모 학교 통합을 통한 적정규모학교 육성 필요성 등 거점 기숙형 학교에 대한 관점의 차이는 있겠지만 산청지역의 거점 기숙형 중·고등학교 설립은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지 못하고 무산되었고 추진도 답보상태다.

산청군내에는 공립 초등 13개교, 중학교 7개교, 고등학교 6개교가 있으며 이번 거점 학교설립에 대해서는 전체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추진됐다. 농촌지역의 학령기 아이들이 줄어들면서 소규모 학교의 학생들이 줄어들게 되자 교육당국은 교육의 효율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은 거점학교 육성정책의 일환의 농산어촌 지역에 명품학교를 만들기 위해 산청을 비롯해 밀양, 고성, 거창, 하동지역 등을 대상으로 거점 기숙형 학교설립을 추진키로 하고 지역민들과의 의견수렴, 투표를 실시하기도 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지역민들의 찬성으로 성사돼 거점학교 설립이 한창 진행중인 곳도 있다. 하지만 산청군내 거점 기숙형 학교설립은 학교별 학부모 75%의 찬성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무산되고 말았다.

경남도교육청과 지역교육청은 얼마 전 산청지역 초등 13개교, 중등 7개교, 고등 6개교에 대한 학부모를 대상으로 의견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의견조사 결과, 초등학교 13개교 가운데 중학교 설립에 3개교, 고등학교 설립에 5개교가 75% 이상 찬성을 했으며 중학교 7개교 중에서 중학교 설립에 1개교, 고등학교 설립에 2개교와 고등학교 6개교 중에서 고등학교 설립 1개교가 75% 이상 찬성했지만 전체적인 찬성 비율이 63%로 나타나 거점학교 설립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만에 하나 거점 기숙형 중·고등학교 설립의견이 통과됐을 경우, 교육부가 학교 신·개축 경비 전액(교당 350억~400억원 등 1400억~1600억원)과 산청지역 중·고교 적정 규모화에 따른 지원금 810억원에 기숙사 운영비 매년 5억원 등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산청 거점 학교 설립에 있어서 교육당국은 지역민들의 뜻에 따라 재추진 여부를 남겨 놓고 있지만 성사될 경우 주어지는 각종 혜택과 2400여억원의 지원책의 선택은 이제 지역민들의 몫으로 남아 있어 지혜로운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