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6)의 동료이자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왼손 에이스인 클레이턴 커쇼(25)가 생애 두 번째로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의 영예를 안았다.
커쇼는 14일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 미국야구기자협회 투표 결과 선거인단 30명 중 29명에게 1위 표를 받아 총점 207점으로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수상자로 뽑혔다.
류현진의 활약과 함께 다저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해진 커쇼는 실력은 물론이고 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 주변과 융화하는 인성까지 갖춰 ‘에이스의 표본’처럼 인식되는 선수다.
실제로도 커쇼는 2011년부터 3년째 NL에서 손꼽히는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2011년 생애 처음으로 20승을 돌파, 21승 5패, 평균자책점 2.28, 탈삼진 248개를 기록하며 첫 사이영상을 받은 커쇼는 지난 시즌에도 14승 9패와 평균자책점 2.53, 탈삼진 229개로 변함없는 활약을 했다.
너클볼 투수 R.A.디키의 활약에 밀리긴 했으나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올랐다.
올 시즌 데뷔 이래 가장 많은 236이닝을 던진 커쇼는 16승 9패, 평균자책점 1.83, 탈삼진 232개로 한층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에이스 노릇을 제대로 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에서 각각 1위에 오르는 등 의심의 여지 없는 NL 최고의 투수로 활약했다.
특히 2011년부터 올해까지 3년째 평균자책점 1위 자리를 지키며 NL 최고의 ‘짠물 투수’로 군림하고 있다.
한 선수가 NL에서 3년 연속으로 이 부문 1위를 석권한 것은 당대 최고의 제구력을 자랑하며 네 차례 사이영상을 받은 그레그 매덕스(1993∼1995년) 이후 처음이다.
올 시즌에도 정규리그 내내 이어간 1점대 평균자책점 행진은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번 등판하면 무조건 5이닝 이상을 버티면서도 4자책점 이상을 기록한 경기가 세 차례뿐일 정도로 커쇼의 투구는 강력했고, 안정적이었다.
이런 활약 덕에 커쇼는 선거인단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2년 만에 두 번째 사이영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 번 받기도 어려운 사이영상을 두 차례 이상 받은 선수는 커쇼가 NL에서 9번째이고, 양대리그를 통틀어 17번째다.
로저 클레멘스가 7차례(아메리칸리그 6번, 내셔널리그 1번) 수상해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커쇼는 젊은 나이에 벌써 두 번째 영광을 차지해 앞으로 얼마나 많은 트로피를 더 수집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앞선 투수들 가운데 팀 린스컴(2008·2009년), 로저 클레멘스(1986·1987년) 정도가 커쇼보다 고작 몇 개월 이른 나이에 생애 두 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했을 뿐이다.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의 영광은 다승왕 맥스 슈어저(29·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게 돌아갔다.
슈어저는 30명의 선거인단 중 28명에게 1위 표를 받아 203점으로 생애 첫 사이영상을 품에 안았다.
슈어저는 올 시즌 21승 3패와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했다. 양대 리그를 통틀어 20승 투수는 올해 슈어저 한 명뿐이다.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와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매리너스) 등이 AL 사이영상 투표 2∼3위에 올라 일본인 첫 사이영상의 기대감을 키웠으나 슈어저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다르빗슈는 1위표 없이 2위표 19장을 받는 등 모두 29표를 얻어 93점으로 2위에 올랐다. 이와쿠마가 73점으로 뒤를 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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