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학교 스포츠 강사 모시기 '곤란'
내년 학교 스포츠 강사 모시기 '곤란'
  • 곽동민
  • 승인 2013.11.1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산 부족 등 이유 도내 80~100명 감축
2014학년도부터 도내 스포츠강사 수가 크게 줄어들어 경남도교육청이 추진 중인 ‘운동하는 학교’ 사업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2013년 현재 421명인 초등학교 스포츠강사 수는 내년부터 80~100명이 감축된 320~340명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교원자격증과 스포츠강사·운동부 지도자·경기지도자 자격증을 소지하고 학교 체육을 전문적으로 지도하는 스포츠 강사 감축으로 체계적인 현장지도에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학생 체력향상과 체계적인 체육지도를 위해 자격증이 있는 스포츠 강사를 학교 현장에 배치하고 있는데 초등 스포츠 강사와 중등 스포츠 강사, 그리고 토요 스포츠 강사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스포츠강사 인원감축 문제가 불거진 것은 교육부가 내년부터 체육전담 교사를 확대하면서 초등 스포츠강사를 줄이는 예산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애초 예산을 50%까지 지원하고 도교육청이 대응투자하도록 했으나 도교육청의 예산 부담률은 계속 늘어 올해 80%에 달한다. 정부예산 배분 폭이 크게 줄자 예산이 부족해진 도교육청이 강사를 감축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도교육청은 교육부가 2017학년도까지 모든 초등학교에 체육전담 교사를 1명 이상 배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스포츠강사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남도내 초등 스포츠강사는 2012년 285명을 채용했으나 2013년부터는 412명으로 대폭 늘려 유지하고 있다.

스포츠강사는 도내 502개교(분교 포함)에서 담임교사와 함께 정규 체육수업 지도와 더불어 학교 스포츠클럽, 방과후 체육활동 지도, PAPS업무(학생건강체력 평가제) 지원 등 초등학교의 모든 체육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스포츠강사 감축에 따라 강사 한 사람당 2개 학교씩을 맡는 방식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나 체육활동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내년부터 학교 체육전담 교사를 새로 배치한다기보다는 각 학교 교원 중에서 체육전담을 지정해야 하기 때문에 일부 체육활동에 손실이 있을 수는 있다”면서도 “스포츠강사가 줄어도 학생들의 체육수업에는 지장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도내 초등 스포츠강사들은 지난 2008년 도입 이후 고용 불안정에 시달려 왔는데 인원까지 감축하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고 비판하고 있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내 한 초등학교 스포츠강사는 “1년 계약도 아닌 10개월 계약에 4인가족 최저 생계비도 미치지 못하는 130여만원의 낮은 임금에다 그나마도 6년 동안 동결됐다”며 “게다가 애매한 법령 탓에 학교 비정규직 무기직 전환 대상자에도 들어가지 못해 이직을 하는 강사들도 많은 상황에서 인원까지 줄이는 것은 너무한 처사 아니냐”며 정부의 예산지원을 촉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