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가 자라나는 작은 학교
글로벌 인재가 자라나는 작은 학교
  • 곽동민
  • 승인 2013.11.2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색과제 우수학교를 찾아서]의령 용덕초교
올해 80회 졸업생을 배출한 의령 용덕초등학교. 오랜 역사를 갖고 있지만 농촌의 소규모 학교다 보니 학생 수는 40여명 정도로 많지 않다.

용덕초는 이같은 농촌의 소규모 학교가 가지고 있는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은 최대한 활용해 차별화된 교육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경남도 특색교육 과제를 수행했다.

그 결과 학생수가 40명 수준인 작은 학교가 지난해 도교육청 독서교육 우수학교에 선정되는가 하면 2012 경남 소체육대회 핸드볼 준우승, 의령교육지원청 볼링대표로 선발 되기도 했다. 또 지난해 의령교육지원청 풍물대회 최우수상 2연패, 합주부 우수상 수상 등의 큰 결실을 거뒀다.

용덕초는 교사, 학생, 학부모로 이뤄진 교육공동체가 자전거의 세바퀴가 돼 ‘읽고, 달리고, 노래하는 희망 실은 세발자전거’라는 주제로 특색교육 과제를 수행했다.

◇책 읽는 세발자전거

용덕초는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들기’라는 기치 아래 독서로 커가는 생각 나누기, 책 읽는 학교 만들기, 다양한 독서열매 거두기로 구성된 3단계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우선 책 읽는 학교 여건조성을 위해 의령군 교육경비를 지원받아 도서를 확충하고 전담 사서를 배치해 도서관 활용 활성화를 꾀했다. 특히 도서관 활용안 중에는 인문고전인 사자소학을 활용하는 책읽기를 실시해 아이들의 인성교육과 책 읽기의 재미를 고취시키는데 한몫을 했다.

용덕초 아이들은 또 읽은 책을 지역사회와 나누는 데에도 동참했다. 매월 넷째주 금요일 용덕초 아이들은 학교 도서관에서 열리는 한글교실을 찾은 지역 노인들에게 책 읽어 드리기 봉사를 펼쳤다. 이는 학생들의 인성교육과 더불어 학교가 지역사회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길을 터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용덕초는 또 다양한 독서행사를 통해 책읽기 문화를 확산시켰다. 지난해 4월23일을 ‘책의 날’로 정하고 교사, 학생, 학부모들에게 이날 하루만큼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문자를 발송했다. 또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에는 학부모 30명과 전교생인 40명의 학생들에게 책을 선물하기도 했다.



◇신나게 달리는 세발자전거

용덕초는 학생들이 다양한 스포츠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도록 수영, 골프, 스키, 티볼교실을 운영했다.

이처럼 다양한 스포츠 프로그램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소규모 학교이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용덕초 전 학생들은 지난 5년간 여름방학을 활용해 수영교실에 참가했다. 지난해 10월 한달 간은 토요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역의 생활체육시설과 강사를 활용해 골프교실을 운영했다. 특히 지난 겨울방학에는 1박2일 일정으로 스키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의 스포츠에 대한 인식을 제고했다.

용덕초는 스포츠체험 외에도 학교스포츠클럽 육성을 통해 아이들이 평소에도 꾸준히 운동을 접할 수 있도록 도왔다. 매주 월요일 방과후에는 스포츠강사를 초청, 용덕 풋볼클럽을 운영했다. 또 핸드볼클럽과 볼링클럽 등 생활체육 스포츠클럽도 육성해 지역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다양한 스포츠 교육에 힘을 쏟은 용덕초는 ‘1인 1운동하기’를 통해 학생들이 축구, 배구, 핸드볼, 볼링, 검도, 골프, 수영, 스키, 보드, 티볼, 줄넘기 등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익힐 수 있도록 도왔다.

◇즐겁게 노래하는 세발자전거

용덕초는 소규모 학교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모든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노래하는 학교를 만들었다. 전교생에게 자체 제작한 용덕 애창곡집을 보급하고 애국가와 교가, 반가 등을 포함한 20곡을 학년별로 선정해 듣고 부를 수 있도록 유도했다.

용덕초는 또 학생들이 각 반별로 반가를 만들어 학생들 스스로가 애정을 가지고 부르고 즐길 수 있도록 도왔다. 이러한 반가 부르기를 통해 지난해 10월에는 삼색 어울림 잔치 노래자랑 대회를 열기도 했다. 특히 학생들이 더욱 음악에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가수 ‘싸이’의 음악에 맞춰 ‘용덕스타일’ 말춤 경연대회를 열기도 했다.

용덕초는 또 ‘1인 1악기 다루기’ 운동을 통해 모든 학생들이 각자의 개성과 적성에 맞는 악기 다루는 법을 배울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은 멜로디언과 아코디언, 마림바, 심벌, 봉고, 드럼 등 학교내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악기를 통해 음악에 대한 흥미와 재능을 키울 수 있었다.

강윤자 용덕초 교장은 “농촌지역의 작은 학교지만 학생 수가 적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다양하고 자유로운 노래, 운동, 책 읽기 활동이 가능했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