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침은 모자람과 같다'
'지나침은 모자람과 같다'
  • 정규균
  • 승인 2013.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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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균 기자
전국적으로 많은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미분양 물량이 엄청 나 각 주택업체마다 할인을 통해 처분하고 그로 인해 일부 지역은 가분양자와 입주들 사이 분쟁까지 일어나는 경우가 허다해 분위기가 곱지 않다. 요즈음 선호하는 평수의 아파트 분양가격을 보면 창녕지역은 대부분 1억5000만~8000만원 안팎을 선회하고 있다.

20년 전 옛 32평을 분양받을 때는 5000만원 선이었다. 그때는 직장생활을 오래하고 저축을 많이 한 사람만 가능했고, 그렇지 않으면 대부분 단독주택이나 주로 2층에서 임대차 관계에서 살아 왔다. 그때는 행복했다. 하지만 이제는 새로 건립한 아파트에서 가족과 사는 꿈이 이뤄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기자의 친구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그렇게 많은 수입을 받는 직종이 아닌데 새로 지은 아파트에 입주했다. 알고 보니 그 친구는 금융기관을 통해 무려 1억원이라는 돈을 대출받아 그 집을 마련했다. 친구 역시 계속 대출이자를 갚으며 살아갈 것아라며 그것이 요즘 추세라고 전했다,

이처럼 3년이 지나 아파트 값이 2000만원 이상으로 올랐다 해도 그동안 들어간 금융이자만 어림잡아 계산을 했을 때 그 아파트 상승분과 맞먹을 금액이며 실질적으로 아파트 시세는 상승한 것이 없다. 시간이 지나면 월 임차인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지역적으로 아파트 금액이 조금 상승한 느낌이 든다. 실질적으로 수요가 많이 늘어 그런 게 아니라 외지인들이 소규모 금액을 가지고 아파트를 건립하거나 사서 나머지 금액으로 돌려막는 거래형태가 대부분이었다. 즉 구매력이 있어 집을 구입한 것이 아니라 장기투자형으로 소액을 투자해 이에 대한 수익률만 나오면 되팔겠다는 게 대부분이다.

우리는 여기서 이런 매수세력을 실매수자로 오해하거나 아파트 값이 올랐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는 금융대출이 늘어나면 아파트 값이 올라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 대출금은 우리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고 계속 그렇게 살다보면 나이가 들었을 때 모아둔 돈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무슨 일이든 시작할 때의 마음은 합리적인 근거의 효과 등에 대해 많은 자부심을 갖고 시작하지만 어느새 과도한 욕심내기로 자부심을 넘어 자만심에 빠져들고 말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타인과의 대면에서도 그렇듯 모든 인간의 삶 속에서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교훈을 떠올리며 부단히 자신을 다독거리며 보살피는 것이 도리이다. 부동산 투자 역시 항상 ‘지나침은 모자람과 같다’라는 말을 되새기며 여유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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