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고슴도치도
제 자식이 제일이라지만
모두 주고
텅 빈 어머니 몸
-권창순 <어머니 몸>
평생을 품 안에 품고 애면글면 자식 앞날만 비는 목숨이다. 억센 가시를 보듬고도 행여 그 가시끝 뭉개질까봐 여린 속살로 온 가시를 보듬는 사람. 그렇게 아프게 찔리고도 짧은 비명 한 번 없이 때가 되면 넉넉하게 온몸을 열어주는 우리들의 어머니, 혹은 엄마…. 혀 끝에 베어 문 짧은 이름 끝에 물컹 하니 물기가 배는 것은 평생의 그 고통을 뒤늦게 조금씩 깨닫게 된 우둔함 때문이리라.
/차민기·창신대학교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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