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사람 돼 부강한 한국 만들어주길"
"큰 사람 돼 부강한 한국 만들어주길"
  • 차정호
  • 승인 2013.11.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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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박숙이 할머니, 남해제일고서 강연
남해에서 살다 16세의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에 끌려가 위안부 인생을 살았던 박숙이 할머니(91세)가 지난 20일 남해제일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눈물의 강연을 펼쳤다.

이날 박숙이 할머니는 정현태 남해군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대표, 남해제일고 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군에 끌려 간 이후의 자신의 처절했던 삶과 직접 경험한 일본군의 만행을 생생하게 들려줬다.

또 학생들에게 “나라 없는 설움은 당해본 사람만이 안다. 당시를 살았던 나와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은 모두 나라가 없어져 생긴 것이다”며 “부디 열심히 공부해 다른 나라 사람에게 고개 숙이지 않는 큰 사람이 돼 우리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어 달라”며 당부했다.

15분여간의 강연이 끝나갈 무렵 박숙이 할머니가 75년간 가슴 맺힌 응어리를 울부짓듯이 토해내자 학생들은 곳곳에서 눈시울을 붉혀 강연은 숙연한 분위기로 마무리 됐다.

한 학생은 “일본이 식민지 기간 한국에 저질렀던 만행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할머니에게 들으니 더 가슴깊이 와 닿았다”며 “역사의 진실을 바로 아는 소중한 시간이었고 이번 강연으로 여성인권과 평화운동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박 할머니의 강연 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상임대표의 강의가 이어졌다. 윤 대표는 강의에서 위안부 문제의 역사적 과정과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을 영상 등으로 전하며 학생들에게 위안부 문제 해결 노력, 여성인권과 국제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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