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박숙이 할머니, 남해제일고서 강연
이날 박숙이 할머니는 정현태 남해군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대표, 남해제일고 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군에 끌려 간 이후의 자신의 처절했던 삶과 직접 경험한 일본군의 만행을 생생하게 들려줬다.
또 학생들에게 “나라 없는 설움은 당해본 사람만이 안다. 당시를 살았던 나와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은 모두 나라가 없어져 생긴 것이다”며 “부디 열심히 공부해 다른 나라 사람에게 고개 숙이지 않는 큰 사람이 돼 우리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어 달라”며 당부했다.
15분여간의 강연이 끝나갈 무렵 박숙이 할머니가 75년간 가슴 맺힌 응어리를 울부짓듯이 토해내자 학생들은 곳곳에서 눈시울을 붉혀 강연은 숙연한 분위기로 마무리 됐다.
한 학생은 “일본이 식민지 기간 한국에 저질렀던 만행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할머니에게 들으니 더 가슴깊이 와 닿았다”며 “역사의 진실을 바로 아는 소중한 시간이었고 이번 강연으로 여성인권과 평화운동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박 할머니의 강연 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상임대표의 강의가 이어졌다. 윤 대표는 강의에서 위안부 문제의 역사적 과정과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을 영상 등으로 전하며 학생들에게 위안부 문제 해결 노력, 여성인권과 국제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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