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G폭탄’ 그래도 희망을 갖자
‘MRG폭탄’ 그래도 희망을 갖자
  • 한용
  • 승인 2013.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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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 기자
김해시는 내년도 예산에서 부산~김해경전철 MRG(최소운영수입보장) 부담금 338억 원 가운데 53.8%인 182억 원만 반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2년째 1조 원대 당초 예산을 운영하는 김해시지만 정작 MRG 부담금을 모두 책정해 놓기에는 역부족이란 것이다.

더구나 이런 추세로 나간다면 김해시는 몇 년 못가 ‘MRG 폭탄’에 피폭돼 급기야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는 위기가 도래될지도 모를 일이라니 작은 일이 아니란다.

그만큼 부산~김해경전철 MRG 부담금이 김해시의 목줄을 옥죄는 이승 저편의 검은 그림자가 되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김맹곤 시장은 최근 2020년 인구 60만 전국 10대 명품도시 도약을 위한 시정운영 로드맵을 발표했다. 도시, 문화, 환경, 농업, 교육, 복지 등 각 분야의 희망찬 그림을 천명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 김해시가 반영한 예산을 보면 교육과 복지분야에 예산이 집중되면서 정작 건설분야는 새로운 투자보다 현상유지쯤으로 긴축재정을 운영한다는 복안이다.

내년에도 여전히 김해시의 건설경기는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김맹곤호(號) 출범 후 주요 치적으로 내세우는 부분은 부채 탕감이다. 실제 1500억 원 이상의 채무를 갚았다. 건전재정 운영을 위한 일이니 치적이라 자랑할 만하다.

내년도 김해시 재정운영, 빚을 갚을 여력이 없다. 아니 오히려 이제는 과감한 투자를 통한 지역경제의 반향을 일으키는 노력이 필요할 때다.

1조원 대 예산에서 MRG가 ‘모라토리엄’으로 갈 만큼 긴박하지는 않다. 김해시의 엄살이 조금은 과장된 느낌이다.

자치행정이 방만한 운영으로 재정건전성을 악화시키는 태도는 비판 받아 마땅할 일이지만 ‘긴축’ 만이 해법도 아니다.

경전철 MRG에 너무 겁을 내고 엄살을 떨 일도 아니다. 내년 4월쯤이 되면 김해시도시개발공사가 본격 가동된다. 시설관리공단이 그 동안 해마다 300억 원쯤 써 오던 것을 감안하면 개발공사 출범으로 상당부분 상쇄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기대되는 일이다. 결코 MRG폭탄을 두려워하지 말자. 희망을 갖자. 긴장하자. 조금만 더 바쁘게 살자. 새해 김해에서 사는 삶이 조금만 더 바빴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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