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탈출의 열쇠 '팀 플레이'
위기탈출의 열쇠 '팀 플레이'
  • 박성민
  • 승인 2013.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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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기자
“나는 그날 부진했던 선수를 비판하지 않는다. 언론의 공격으로부터도 지켜준다. 하지만 팀을 위해 뛰지 않은 선수는 예외다. 나의 축구관은 팀워크에 있다.”

최근 첼시로 복귀한 조세 무리뉴 감독의 말이다. 무리뉴 감독은 조국 포르투갈의 FC포르투를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후 첼시와 인테르, 레알마드리드 거치면서 현재까지 세계적인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독선적으로 보일 수 있는 지휘 스타일과 논란을 일으키는 발언으로 논쟁의 중심이 되기도 한다. 그런 그에게도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워크 즉 ‘팀 플레이’다.

그는 레알마드리드 감독 시절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 제의를 받고 한 장의 편지를 띄운다. 그는 대표선수들에게 “선수들이 대표팀에 선발된 것은 다른 사람들보다 축구를 잘하기 때문이다. 신이 내린 재능을 갖춘 덕에 선발된 이들은 경기를 위해 모일 때 마음에 이런 생각 하나를 품고 있어야 한다.” 이처럼 무리뉴는 대표선수로서의 자긍심과 그라운드 안에서 하나되는 팀워크를 중요시하며 자신의 축구철학을 강조했다.

얼마 전 챌리지 리그 우승을 이끈 상주 상무 박항서 감독을 만났다. 박 감독은 승부조작 사건으로 강제강등된 팀을 이끌고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환경에서 시즌을 맞았다. 소속감이 없고 모래알 같은 조직력을 보인 팀은 경찰청에 밀리며 시즌 중반까지 힘을 쓰지 못했다. 박 감독은 “동기부여와 소속감을 불어넣는 것이 필요했다. 파이팅을 할 때도 항상 ‘우리는 하나’라고 꼭 외친다.” 결국 상무는 축구에서 찾아보기 힘든 시즌 11연승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 “팀 플레이가 중요하다. 동료가 부족한 부분을 메워 주고 또 동료가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는 것이 팀플레이, 곧 축구다.”

지난 24일 강등권 위기에 몰렸던 경남FC가 제주를 잡고 한숨을 돌렸다. 전남에 패한 강원을 승점 3점차로 벌리며 강등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제주전은 경남의 승리를 향한 하나된 축구, 팀 플레이가 빛난 경기였다. 한 골을 위해 선수들이 몸을 던졌고 홈팀 제주를 당황케하며 상대를 압박했다. 위기탈출의 열쇠는 ‘팀 플레이’에 있었던 것이다. 경남은 이제 남은 2경기에서 1경기만 승리하면 사실상 K리그 클래식 잔류를 확정한다. 오늘 열리는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경남의 하나된 축구를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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