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위한 사색
삶을 위한 사색
  • 경남일보
  • 승인 2013.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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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내가 나를 알고 내가 나를 발견하고 내가 나를 바로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 우리는 사색을 하기도 한다. 그것은 자아(自我)의 발견과 자의의 충실은 사색과 관심의 중심 목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색을 할수록 참된 의미에 있어서 자아에 각성하고 깊은 의미에서는 나를 나라고 부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지금까지 자신에게 결핍(缺乏)되었던 것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느냐를 자각하지 못한 점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하고, 자아의 눈을 떨 수 있도록 자신을 들여다보고 진지하게 행동하는 자세를 취하도록 해야 한다.

인간을 자연 속에서도 가장 약한 하나의 갈대에 비유하는 것도, 인간을 생각하는 갈대라고 말한 것도 어쩌면 사색이 인간의 위대성을 이루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마음 속 깊은 자각에서부터 “나는 나다” 하고 자아에 각성한다는 것은 인간이 진정한 의미에서 인간이 되는 것을 의미하는지도 모른다.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기 때문에 자아의 탄생은 깊은 의미에서 진정한 인간의 탄생이라는 점이다. 그것은 나다운 내가 태어나는 것이요, 본래적 자기가 탄생되는 것이다.

우리는 저마다 자기다운 천분(天分)을 발견하고 그것을 키우고 발휘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났다. 그래서 우리는 이 세상에 무엇인가 보람과 빛을 던져야 하고 또 던질 수 있는 존재여야 한다. 인생의 가치를 창조하고 자아를 실현하는 것은 노력이며, 인생의 진정한 행복은 자아를 실현하고 자기의 천분을 마음껏 발휘하는 데 있다. 높은 이상의 실현을 위해서 헌신 몰두할 때 우리는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고 인생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인생은 곧 창조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 세상에 왔다 가는 이상 무엇인가를 남기고 갈 수 있도록 저마다 무엇인가를 창조해야만 한다.

사람은 모두 자기다운 방식으로 천분을 갖고 있다. 둥근 돌멩이는 둥글어서 사용하기 좋은 데가 있고, 모난 돌멩이는 모가 나서 쓸모가 있듯이 사람은 각자 개성적 천분을 지닌다. 우리는 그것을 바르게 발견하고 꾸준히 키우고 보람 있게 발휘하는 것이다. 우리가 높은 사명을 자각할 때 생활에는 일관된 목표가 생기고 정신의 확고한 자세가 선다. 행동의 뚜렷한 원칙이 생기고 튼튼한 신념 또한 박힐 수 있다. 진실로 인간을 위대하게 만들고 인생에 보람을 주는 것은 높은 사명의 자각과 실천이다.

“너 자신을 알라”는 것은 너 자신의 사명을 알라는 뜻일지도 모른다. 자아의 자각은 자기의 사명의 자각이다. 사색은 사색을 위해서 사색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위한 것이다. 옳게 행동하려면 사색을 해야 하지만, 사색이 없는 행동은 혼돈과 방향 상실의 행동이 되기 쉽고, 행동이 없는 사색은 공허와 현실유리(現實遊離)의 사색이 되기 쉽다. 사색은 행동의 원동력이 되고 행동은 사색의 결정체가 되어야 한다. 옳은 사색에서 옳은 행동이 나오고 옳은 행동은 사색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우리는 저마다 올바르게 살기 위해서 사색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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