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 간신히 잔류…칼바람 불까
경남FC 간신히 잔류…칼바람 불까
  • 최창민
  • 승인 2013.12.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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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책임론, 대대적인 물갈이 예고
경남FC가 우여곡절 끝에 K리그 클래식 잔류를 확정하면서 축하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이면에는 경남FC가 더 이상 ‘이대로는 안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경남은 지난달 30일 오후 2시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3’ 40라운드 최종전 대구와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해 승점 1점을 추가하며 11위를 기록, K리그 클래식 잔류를 확정했다.

올 시즌 성적은 8승 13무 17패로, 전남에 10위에 이어 11위를 기록했다. 13, 14위 대구와 대전은 2부리그인 챌린지리그로 탈락이 확정됐고 12위인 강원은 챌린지리그 수위팀 상주상무와 맞붙어 생존경쟁을 벌여야한다.

경남의 K리그 클래식 잔류소식이 전해지자 일단 팬들의 축하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그동안 제기됐던 문제점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한 축구팬은 “경남이 올 시즌 만큼 어려운 경기를 한적이 없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감독의 교체와 선수의 부상 등이 겹치면서 결과적으로 시즌 내내 ‘2부리그 강등’이라는 벼랑 끝에서 헤맸으니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고 꼬집었다.

구단 홈페이지는 경기력 부재에 대한 불만의 소리가 넘쳐났다.

실제 대구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한 이후에도 ‘감독을 교체해야 한다’ 제목으로 K리그에 생존한 것에 대한 축하를 보내는 반면 페감독과, 용병에 대한 교체를 주장하는 의견을 올리기도 했다.

경남은 2006년 창단, 올 시즌까지 정규리그에서 12-4-8-7-6-8-8-11위를 기록했다. 2008년과 2012년 FA컵 준우승의 성과를 낸 바 있다.

올 시즌을 되돌아보면 시즌 초반 최진한감독이 사령탑을 잡았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팀을 떠나는 사태가 발생했다.

최진한 감독시절 성적을 보면 초반 7경기에서 무패행진(1승 6무)을 기록, 중위권을 유지했지만 이후 1승 3패를 기록하며 하향 곡선을 그렸다. 급기야 6월 22일 11위(2승 6무3패, 승점 12)로 쳐지면서 팬들과 경영진의 불신을 초래했다. 하지만 시즌 중 감독을 교체하는 사례가 많지 않은 이유를 들어 팬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고 이에 답이라도 하듯 최감독은 말문을 닫은 채 구단을 떠나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경남FC는 봉합의 길을 걷는 듯했다. 새로 부임한 페트코비치 감독이 6월 23일 경기에서 대전을 6-0으로 대파했기 때문이다. 이때까지만해도 감독을 비롯한 선수, 안종복대표 등은 상당히 고무돼 있었다.

하지만 이것 뿐이었다. 이후 성적을 보면 6월 30일 전북과의 원정에서 0-4로 대패한 것을 비롯해, 7월 3일 대구에 2-3으로 패하더니, 6일 홈에서 열린 제주전에서도 2-4로 패해 3연패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팬들의 불만이 터지기 시작했다. 잘하고 있는 최진한 감독을 왜 잘랐냐는 불만이었다. 하지만 안종복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은 ‘자진사퇴’라며 이를 봉합하기에 급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트코비치 감독 데뷔전 승리 후 3연속 패배를 하면서 페감독 지도력에 대한 의구심을 표출했다.

이후 7월 13일 강원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고 16일 인천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10위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면서 그나마 한시름 놓을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기도했다. 그러나 페트코비치 감독에 대한 환상은 깨지기 시작했고 팬들은 외면했다. 오히려 안종복 대표에 대한 성토의 자리가 마련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팬들이 경기 후 경기장까지 내려와 페트코비치 감독의 퇴진과 안대표의 책임론을 거론하며 거세게 반발하기에 이른다. 또한 시즌 중 2부리그 스카우트로 데려온 박양하코치가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지도한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뒤숭숭해진 팀 분위기 때문에 이후 성적은 11위, 12위를 오르내리며 ‘챌린지리그 추락’이라는 최악의 벼랑 끝에서 허우적거리게 된다.

11월부터는 하위로 쳐져 있던 강원이 급부상하면서 경남의 2부리그 강등위기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결정적으로 지난 11월 23일 잘나가던 강원이 전남에 0-1로 패하면서 대세는 경남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이어 27일 경기에서 2-2무승부를 기록하고, 같은 날 경남이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마지막 경기 승패여부와 관계없이 K리그 클래식 잔류를 확정했다.

경남FC는 1부리그 잔류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표출됐던 각종 문제점에 대해 대표이사를 비롯한 감독 등 경영진의 책임론과 더불어 용병 선수 등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고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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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코칭스태프 사진제공/경남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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