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디자인으로 나아가자
감성디자인으로 나아가자
  • 경남일보
  • 승인 2013.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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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수 (한국국제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고속도로를 운행하다 보면 매번 500m나 1㎞ 전방에는 안내간판이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그 내용이 ‘전방 500m 표 파는 곳’, ‘전방 1㎞ 돈 받는 곳’에서 ‘전방 500m 표 사는 곳’, ‘전방 1㎞ 돈 내는 곳’으로 조금씩 변화되었다는 사실에 대해 이용자는 거의 모른다.

‘파는 곳’에서 ‘사는 곳’으로, ‘받는 곳’에서 ‘내는 곳’으로의 변화는 미묘하지만 개념에는 큰 차이를 보인다. 즉 공급자 중심에서 이용자 중심이라는 개념의 변화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고자세와 자기중심의 대명사로 인식되었던 관공서를 요즈음 방문해 보면 호칭이 ‘-씨’에서 ‘-님’으로, 위압적이고 딱딱한 분위기에서 쾌적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고압적 자세와 불친절에서 부드럽고 친절한 말씨로 변화되어 방문객을 감격하게 한다. 예전과 비교하면 큰 격세지감을 느끼지만 방문객 중심으로 변화를 감지하게 한다.

우리는 이용자나 방문객을 중심으로 변화된 사회를 ‘감성사회’라고 하고, 이에 근거한 디자인적 생각을 ‘감성디자인’이라 한다. 이런 변화에 영향을 준 것은 많은 정보를 통해 형성된 물질적 풍요와 소비자의 의식변화에 기인하고 있다.

벨크(Rusell W. Belk)는 육체적이며 인간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을 필요(need), 정신적이며 필요가 아닌 충분조건으로 희망하는 것인 욕구(want), 그리고 정신과 육체를 모두 포괄하는 것으로 특정적이며 사회적 관계를 갖는 것을 욕망(desire)으로 구분하여 감성사회의 근거점을 제시하고 있다. 즉 우리는 필요와 욕구의 사회를 거쳐 욕망을 중시하는 감성사회에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감성사회의 키워드인 욕망은 요즈음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카카오 톡과 페이스 북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표출되고 있다. 또한 그 배후에는 사회적 관계를 통해 나타나는 ‘감동’이라는 필수적인 요소도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매개체를 통해 표출되는 욕망, 이용자나 소비자의 내면을 통해 생성되는 감동, 이 두 단어가 감성사회의 화두가 됨은 당연하며 디자인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즉 소비자의 내면을 감동하게 하고, 소비자의 외적 욕망을 표출하는 디자인을 좋은 디자인이라고 칭하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는 감성시대의 변화와 요청을 적극적으로 파악한 후 욕망을 표출하여 관계를 소통하게 하는 디자인, 편리함으로 사용자를 감격하게 하는 디자인, 이용자 체험에 근거를 둔 스토리텔링 디자인 등을 개발하여 실행하자. 시대적 필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이나 단체만이 감성사회의 주도자가 되며 그 지경을 넓히게 될 것이다.

조용수 (한국국제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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