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수 기자
마라톤대회는 한번 행사를 치르는데 3억 원이 넘는 예산과 준비요원, 자원봉사자와 수개월 전부터 전국 각지의 마라톤 동호회를 찾아 참여를 독려하는 홍보활동에 나서는 등 어려움이 따랐다. 지난 1월 치렀던 제11회 대회에 군비 1억4000만 원과 참가비를 충당하고도 예산이 부족해 관내 기업체를 돌며 스폰서를 받아야만 하는 실정이었다. 특히 군민들의 호응도 떨어지고 전체 예산이 부족한 관계로 관내 각 기업체에 매년 손을 벌리는 구걸행사로 전락해온 것 또한 사실이다. 또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몇 시간 동안 구간도로를 전면 통제해야 하는 때문에 행사 때마다 이 구간을 통행하는 운전자들의 불만도 만만치 않았다.
이에 따라 군은 지난해부터 당항포에서 출발해 동해면 해안을 잇는 새로운 마라톤코스를 개발해 행사를 개최했지만, 횟집 앞을 지나가는 일부 코스의 횟집 업주들이 영업에 방해가 된다며 거세게 반발하는 등 비협조적인 자세를 보였다. 여기에다 군의회에서조차 많은 군비를 들여 치르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인원이 줄어들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수치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며 집행부에 재검토를 주문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마라톤대회가 종지부를 찍어 누구보다 아쉬움이 크다”며 “역도경기장과 더불어 스포츠파크를 중심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체육행사 프로그램을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군민들은 “여러가지 여건 등으로 11회째나 개최해 오던 경남고성 전국마라톤대회가 내년부터 없어져 가슴 한켠에 허전함이 남아 있다”며 아쉬워하고 있다. 물론 고성군이 그동안 이 대회를 유치하고 개최를 위해 온갖 노력과 열정을 쏟아온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노력과 열정을 다시 한 번 쏟아부어 군민들의 호응도 높고 지역경제와 직결되며 전국마라톤대회에 버금가는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해 허전한 마음을 메워 줄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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