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함께 키우는 '팔방미인' 아이들
지역사회와 함께 키우는 '팔방미인' 아이들
  • 곽동민
  • 승인 2013.12.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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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색과제 우수 학교를 찾아서] 거제수월중학교
▲수월중 학생들이 기초체력 향상을 위한 줄넘기 연습을 하고 있다.
 
 
 
 
지난 2010년 3월 문을 연 거제 수월중학교는 채 4년이 되지 않은 신설 중학교다. 현재 28개 학급 972명의 학생들이 재학중이며 올해 초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수월중은 국내 조선산업의 중추기지인 거제에 위치하고 있다. 조선업체가 많은 때문에 외부 유입인구와 외국인의 거주비율이 높은 지역적 특성을 갖고 있다.

수월중은 교사들의 경력이 풍부하고 학부모들의 학교교육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경남의 외곽에 위치한 탓에 문화적으로 소외돼 있어 학교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의 꿈을 키우고 가꿔 줄 특색과제 운영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수월중학교는 지역 여건과 학교 사정을 고려해 감성리더십을 기르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특히 신설 학교로서 전통을 바로 세우고 지역사회가 신뢰하는 학교 공교육의 모델학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특색과제를 운영했다.


◇書書히 쌓여가는 책읽기

수월중학교는 학생들의 ‘知 UP’을 위해 가족과 함께하는 밤샘 독서캠프를 실시했다.

‘우리 꿈을 이야기해요’라는 주제로 펼쳐진 가족과 함께하는 밤샘 독서캠프는 종합예술의 형식으로 국악공연과 특별강연, 수아모(수월중 아버지 모임) 주관행사, 댄스공연, 드림맵 만들기, 드림카드 작성하기 등 3부로 나눠 진행됐다.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은 그동안 읽은 책을 바탕으로 부모님, 친구들과 함께 ‘꿈을 찾아 떠나는 즐거운 여행’을 하며 독서를 통한 진로탐색에 빠져들었다.

수월중 아버지들의 모임인 ‘수아모’는 성공한 전문직업인을 학교로 초청해 각기 다른 8개 분야의 직업세계에 대해 간접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수월중은 특히 학교에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학생들을 위한 ‘꿈키움 교실’을 편성해 ‘힐링캠프 10주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꿈키움 교실 학생들은 전문상담사와 함께 연극심리치료, 타악기 연주, 마술교실 등을 통해 언어순화와 심리적 안정을 찾고 스트레스 해소와 자존감을 향상할 수 있었다.

학교 관계자는 “꿈키움 교실에 참여한 학생들이 언어순화 프로그램을 통해 눈에 띄게 유순해졌다”며 “건전한 학교문화 형성에도 기여해 학생들간 소통이 원활해졌다”고 말했다.

수월중 학생들이 반가부르기 대회 연습을 하고 있다.

 

◇‘컵타’를 아시나요?

수월중은 전교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연주 방법으로 ‘컵타’를 도입했다. 컵타는 컵으로 노래를 연주하는 새로운 형식으로 신선한 느낌과 호기심을 갖게 해 그룹원들 간에 단합과 협동심을 함양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음악수업 시간에 컵타를 할 그룹을 구성하고 연주하고 싶은 적절한 곡을 직접 선정했다. 그룹원들은 연주할 곡을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 방과 후 시간 등을 활용해 연습했다. 컵타는 어떤 장소에서나 누구나 쉽게 연주할 수 있는 타악으로 같은 학교 학생이라는 동질감을 느끼고 컵 꾸미기 활동도 더해져 창의성과 표현력도 기를 수 있었다.

수월중 학생들은 또 음악시간에 배운 재능을 지역사회에 기부하기도 했다. 수월중은 거제사랑의 집과 베데스다의 집을 찾아 리듬합주 컵타와 합창동아리의 합창, 1인 1악기 중주연주, 풍물패 공연, 댄스동아리 공연 등의 재능을 기부했다.

학교 관계자는 “거제사랑의 집과 베데스다의 집에 매년 말 재능기부를 통한 공연을 하기로 했다”며 “학생들이 평소 음악시간이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연습한 공연이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음악과 봉사활동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최고보다 體高가 되자

수월중은 최근 학생들이 보는 활동보다 하는 활동을 더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해 특기중심의 방과 후 강좌로 댄스클럽을 선정했다.

‘살아 움직이는 방과 후 학교’라는 주제로 진행된 댄스클럽은 전교생 중 희망자를 받아 클럽을 구성해 수업을 진행했다. 댄스클럽 학생들은 학교스포츠클럽 중 댄스를 배우기 원하는 학생들의 도우미로 활약하기도 했다.

수월중은 또 ‘수아모와 함께하는 체육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수아모 토요체육대회에는 80여명의 수아모 회원들이 모두 참석했다. 학생들은 아버지와 함께 신체활동도 나누고, 부족했던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

학생들은 아버지와 함께하는 체육대회를 통해 평소 부모님에게 말 못했던 불만을 해소할 수 있어 좋았다는 후문이다.

점수 위주의 생활에서 벗어나 푸짐한 상품과 먹거리가 함께한 체육대회는 종료 후 등산활동과 쓰레기줍기 등 환경정화 활동도 병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김절수 교장은 “이 같은 교육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학부모의 학교 참여에 대한 인식전환과 지역사회의 학교에 대한 교육기부가 이뤄져야 한다”며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학교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인적·물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함께 참여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면 지역사회가 신뢰하는 학교, 공교육의 모델학교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거제 수월중 학생들이 독후 교육의 일환으로 독서퀴즈를 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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