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와 보수
진보와 보수
  • 경남일보
  • 승인 2013.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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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객원논설위원)
한국의 정치 지형은 굴곡진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상당히 왜곡된 형태로 진행되어 왔다. 기득권과 관련된 이해관계나 진영논리, 사회의 급격한 변천, 부의 축적에 대한 사회적 불신, 그리고 우익은 보수, 좌익은 진보라는 등식의 잘못된 사용 등이 그것이다. 국정원 댓글 대선개입 정황을 두고 대통령 사퇴주장이 나오고 있다. 주장의 축은 진보진영이다. 주장에는 인격과 절제의 덕목이 필요한데 아직 정리된 느낌은 없다.

▶인간이나 조직의 성향, 정책적 방향을 나타낼 때 우익 혹은 우파, 좌익 혹은 좌파라고 표현한다. 우익이나 좌익은 변화의 방향을, 보수나 진보는 변화의 속도를 나타내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수는 안정적인 변화, 진보는 급진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의미다.

▶좌익과 우익의 차이는 변화의 방식이다. 기존틀을 유지한 채 변화의 폭을 최소화하고 점진적인 발전을 이어 가는 쪽이 우익이며, 기존체제에서 잘못되었다고 판단되는 것들은 최대한 빠르게 변경하며 새로운 체제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급진적으로 발전을 이뤄 가는 쪽은 좌익이다. 문제는 한국에 형성된 색깔론적 좌·우익 구분이다

▶6·25를 거치며 색깔론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군사정권이 독재를 공고히 하기 위해 정적들은 빨갱이로 몰아가며 좌익은 빨갱이라는 공식을 완성시킨다. 남북 분단과 전쟁, 그리고 군사적 대치상황이 아직도 그 공식을 유효하게 하고 있다. 진보는 신선하다. 그러나 진보의 신선함만이 역사를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다. 현실이라는 이름으로 구조화된 기득권을 변화시킬 수 있는 지혜를 진보와 보수 같이 찾아야 한다. 역사는 진보와 보수의 변증법이라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재현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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