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만든 문화이모작마을 장관상
주민이 만든 문화이모작마을 장관상
  • 강민중
  • 승인 2013.12.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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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할매할배 학교갑시다'·남해 '마음1장돌1장 옹기종기 돌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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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 남면 홍현리 가천 다랭이마을의 ‘마음1장 돌1장 옹기종기 돌담길’

 

경남문화예술진흥원(원장 고영조)이 국비공모사업으로 진행한 2013 문화이모작사업에서 거창군 웅양면 한기리의 ‘할매 할배 학교갑시다’와, 남해군 남면 홍현리 가천 다랭이마을의 ‘마음1장 돌1장 옹기종기 돌담길’이 나란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거창군 웅양면 한기리의 작은 폐교에서 진행된 ‘할매 할배 학교갑시다’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글짓기 교실, 백일장, 시화전, 시화집을 발간하는 등 폐교를 활용한 농촌마을 문화공간 조성사업이다.

사업의 기획과 진행은 귀농인 김훈규씨(거창농업상상력 임대사업소 대표)가 맡았고 지역문인협회, 농협, 인근중학교 학생 등 폐교를 살리기 위해 지역 전체가 힘을 모았다. 하성초는 주민 대부분이 다닌 학교였으나 폐교된 이후 방치됐고 이곳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주민들이 직접 발 벗고 나선 것이다.

또 남해군 남면 홍현리 다랭이마을은 국가명승지로 지정될 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마을이다. 하지만 명승지 지정 이후 행정기관과 일부 주민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되어 주민들 간 갈등과 반목이 있었고, 고령화로 다랭이 논을 경작하지 못해 마을경관 또한 훼손돼 갔다. 주민들 스스로 마을환경을 개선하고 이웃간 정을 회복해야 한다는 의견이 자연스럽게 모아졌고 마을 이장인 손명주씨가 직접 문화이모작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마을을 가꿀 계획을 세웠다. 그 시작의 의미로 마을 진입로 좌측 언덕에 70m 정도의 돌담길을 쌓기로 의견을 모았다. 행사일에는 주민이 모두 모여 돌을 머리에 이고, 경운기에 실어 나르며 화합을 도모했고, 일주일 동안의 공사 끝에 진입로 돌담길을 완성했다.

이처럼 문화이모작사업은 마을문화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해 주민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현해가는 사업이다. 주민이 중심이 되어 삶의 터전인 마을을 직접 문화적으로 가꿔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초과정, 집중과정 등 교육과정을 운영해 주민이 문화기획자로 나설 수 있도록 인력양성에 중점을 둔다.

문화이모작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4개 권역별 지역문화재단(경남문화예술진흥원, 춘천시문화재단, 충북문화재단, 익산문화재단)이 공동주관하는 사업으로 마을 단위의 문화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인력을 양성하고 사업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한편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농산어촌, 전통시장, 구도심 등 생활권 단위의 문화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해 문화우물사업으로 확대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문화이모작사업을 통해 양성된 마을문화 기획인력의 활발한 활동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 관계자는 “문화예술은 무대, 전시관 등 저 너머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삶을 둘러싼 모든 곳에 문화가 있으며 어쩌면 삶 자체가 문화일지도 모른다”면서 “삶의 문화는 우리가 직접 가꿔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수상이 더욱 뜻 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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