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해양신도시에 거는 기대
마산해양신도시에 거는 기대
  • 이은수
  • 승인 2013.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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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수 기자
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해운대 ‘센텀시티’는 부산을 방문하면 꼭 찾는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침체 일로를 걷던 부산이 아시아 쇼핑의 메카로 떠오를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센텀시티다. 심지어 각종 국제행사 및 이벤트도 센텀시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상한가다.

특히 지난 2009년 3월 개점한 이후 부산의 랜드마크로 부상해 서면에 몰려있던 부산 상권을 해운대로 재편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는 주목할 만하다. 여름 한철만 반짝특수를 누렸던 해운대가 부산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센텀시티가 세계 최고를 지향했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마산해양신도시’ 개발계획이 확정됐다. 국제적 해양문화, 문화관광 기능을 갖춘 ‘비즈니스 코어시티’(핵심도시)로 조성한다는 것이 골자다. 따라서 이 사업이 쇠락해가는 마산권을 부흥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센텀시티 같은 세계적인 첨단 신도시를 만들어 침체된 마산경제를 되살려 놓겠다는 것이 창원시의 야심찬 구상이다.

하지만 그간의 순탄치 않은 추진 과정을 볼 때 기대 반 우려 반의 시각이 적지 않다. 통합창원시 출범 후 마산해양신도시는 개발면적이 약 50%로 축소됐다. 고층아파트와 대형 상업시설을 배제하는 제약속에 사업추진을 모색했다. 이면에는 마산만의 매립반대 및 도심재생이 추진되고 있는 구도심과의 상충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개발계획이 확정된 만큼 이제는 인공섬을 도시발전의 롤모델이 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과거로의 회귀는 안된다.

시에 따르면 국제적 성장 거점으로 도약하는 2023년에는 고용인원 2만300명, 연간 1조2200억원의 지역내총생산(GRDP) 및 연간 2조9600억원의 총생산 유발효과가 예상된다. 이 정도면 침체된 마산 원도심은 물론 창원시 전체를 이끌어나갈 미래성장 동력원으로 기대해볼 만하다. 마산해양신도시의 전체 투자비용은 공공 4260억원, 민자 1조5440억원을 합해 1조9700억원에 이른다. 이같이 굵직한 대형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민자유치가 필수적이다.

시는 내년 10월에 특별계획구역 개발투자자 공모를 시작할 계획이다. 행정당국은 국내외 기업 및 일반 투자자를 유치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청사진이 나왔지만 난관도 적지 않다. 공공시설 건설에 필요한 국비 확보가 선행돼야 하고, 신도시 개발로 마산권 도로체증이 심화될 전망이어서 우회도로 개설 등도 검토돼야 할 과제다. 차별화된 승부수를 띄워 마산만에 센텀시티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신도시가 탄생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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