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타계 8개월 전) 언플러그드 진주 콘서트를 마치고 사천시 선진리의 한 횟집을 찾았다. 주인은 귀한 손님이 왔다며 보리새우를 덤으로 올렸지만 비위가 약해서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올해가 김광석 탄생 50주년이다. 이를 기념해 그의 주옥같은 노래들로 꾸려진 창작 뮤지컬 ‘디셈버-끝나지 않는 노래’가 대단원의 막을 올렸다. 짧은 생애(32세)였지만 1000회가 넘는 라이브 무대는 슬픔의 미학을 웅숭깊은 울림으로 승화시킨 영혼의 발전소였다. 어느 겨울 온몸에 음악적 에너지만 충전한 채 홀연히 떠나간 그의 하회탈 같은 미소가 그리워진다.
/문화기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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