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 던져진 경남은행 민영화
주사위 던져진 경남은행 민영화
  • 황용인
  • 승인 2013.12.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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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DGB금융지주가 경은사랑 컨소시엄에 재무적 투자자로 전격 참여하기로 발표하면서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된 배경을 놓고 지역사회의 관심이 뜨겁다.

DGB금융지주가 경남은행의 지역환원을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린데 대해 지역사회에서는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면서도 일각에서는 DGB금융지주가 중장기적으로 경남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작업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는 DGB금융지주가 경은사랑 컨소시엄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기 때문에 지분율이 5%미만 밖에 되지 않으며 금융지주회사인 DGB금융이 은행을 자회사로 소유하기 위해서는 지분율이 30%가 넘기는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경은사랑 컨소시엄과 DGB금융간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는 억측에 대해서도 경은사랑 컨소시엄에는 다수의 투자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DGB금융은 이들 투자자 중 하나로 다른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이면으로 특별한 혜택이나 우대사항을 제시할 수 없다며 억측을 일축했다.

과거 외환은행 인수 당시 론스타 등 외국계 사모펀드의 소위 ‘먹튀’ 논란이 다시금 경남은행 인수전에 참여한 ‘MBK파트너스’를 놓고 불거지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업계는 MBK파트너스가 금융당국에서 외국계 사모펀드에 대항하기 위한 국내 토종펀드 육성시책에 따라 정책적 지원에 의해 설립된 토종 사모펀드로,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투자 후 기업가치 제고에 중점을 두고 이를 통해 투자수익을 창출하므로 과다배당 논란에 휩싸였던 외국계 사모펀드와는 태생부터 다르다는 분석이다.

경은사랑 컨소시엄도 최대 주주는 경은사랑 사모펀드(PEF)로 구성된 지역상공인 연합이어서 투자수익은 대부분 지역 기업과 국내 연기금 등에 돌아가게 돼 있어 과거 론스타의 ‘먹튀’ 논란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MBK파트너스는 국내법에 의해 설립되어 국내에 세금을 납부하는 국내 회사이므로 오히려 주주의 60~70%가 외국인으로 구성되어 있는 국내 금융지주회사보다 국익창출에 더 많은 기여를 한다는 것.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DGB금융 관계자는 “대구·경북과 경남·울산지역 금융과 산업의 상생발전의 큰 그림을 함께 그려가자는 순수한 목적으로 경남은행의 지역환원 민영화를 지원하고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아무튼 23일 경남은행 민영화를 위한 최종 입찰 제안서 제출이 마감된다. 인수위가 구성한 ‘경은사랑 컨소시엄’이 MBK파트너스 등의 지분에 따른 법적인 검토와 자본금 마련해 추진되는 만큼 경남·울산 시·도들이 염원하는 대로 지역환원이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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