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 후 교실에 방치되는 중·고교생
기말고사 후 교실에 방치되는 중·고교생
  • 곽동민
  • 승인 2013.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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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일 수업으로 도내 방학식 늦어져 시간만 때워
올해부터 도내 초·중·고교의 주5일 수업제가 학교 자율로 시행된 가운데 중·고교 학생들이 기말고사 후 사실상 방치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도내 중·고교 겨울방학식이 예년보다 일주일에서 10일가량 늦어지면서 11월중 기말고사 후 거의 한 달 이상을 사실상 시간만 때우는 경우가 허다하다. 주5일 수업제 시행으로 부족한 연간 수업일수를 채우기 위해 학교마다 겨울방학을 5~10일 정도 줄였기 때문이다.

도내 대부분의 초등학교는 24일을 전후로 방학식을 했고, 중·고교는 30일에서 내년 1월3일 사이에 겨울방학에 들어간다. 대체로 성탄절 이전인 20일에서 22일 사이에 겨울방학을 시작했던 예년에 비하면 10일 정도 겨울방학 시작이 늦어진 셈이다.

통상 기말고사 이후 겨울방학까지의 기간은 학교 수업의 ‘공백기간’이다. 도내에서 주5일 수업제를 시행하는 학교 중 상당수가 한달 이상인 공백기간을 제대로 활용할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따금 학교에서 마련한 영화나 공연을 관람을 하는 것 외에는 교실에서 할 일이 없다. 영화 등 비디오를 보거나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자는 게 일과의 대부분이다.

도내 한 중학교의 학생은 “학교에 오면 ‘집에 언제 가나’하는 생각뿐이다”라며 “선생님들도 특별히 지시하는 것 없이 출석체크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몰래 스마트폰 게임을 하거나 자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일선 교사들로서도 지도에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한 교사는 “별도로 수행할 만한 프로그램은 부족하고 그렇다고 수업을 진행하기에도 학생들의 반발이 커 쉽지가 않다”며 “또 학기말에는 각종 보고서 업무나 올해 마무리해야 하는 학교 업무가 많아 일손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고 털어놨다.

학부모들은 일선 학교에 책임을 떠넘기기보다는 시·도교육청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자녀가 고등학교에 다닌다는 한 학부모는 “1년 내내 공부 스트레스에 시달린 만큼 ‘조금 쉬면 어떨까’ 싶은 마음도 있지만 한달 넘게 그냥 허송세월을 보내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교육청이 나서서 시험일정을 조정하거나 방학기간을 봄·가을로 나눠 시행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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