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교육의 창의적 인재양성
무용교육의 창의적 인재양성
  • 경남일보
  • 승인 2013.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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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창원대학교 무용학과 교수)
교육부는 지역과 함께 창조경제를 이끌고 창의적 인재양성을 지원하는 ‘지방대학 육성방안(시안)’을 발표하면서 지방대학이 지역의 평생교육과 문화, 복지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여 지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도록 하였다. 이에 ‘전 국민 평생 문화예술교육 환경구축’을 정책방향으로 한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정책적 지원은 지역사회 문화예술교육의 저변 확대에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기대된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지방의 문화예술교육은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예술강사 도입에 따른 학교 문화예술 교육에 대한 강사지원만 늘었을 뿐 지역에 맞는 교육 컨텐츠나 지도자 양성체제는 여전히 낙후한 실정이다. 그 중 무용교육은 이러한 지역의 예술교육 중 덜 선호되어져 왔다.

몸의 언어인 무용은 신체를 통하여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것으로 악기나 캔퍼스 등의 매개체를 통하지 않은 직접적인 표현이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최근 무용교육은 무용치료의 형태로 특수아동, 우울증 환자, 정신질환자 등을 대상으로 사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생활환경과 출신배경 등을 뛰어넘어 긍정적인 자의식을 형성하고 일체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한다. 이뿐만 아니라 신체의 움직임에 따른 인지능력 및 창의적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육의 일환으로 사용되어지고 있다.

‘춤추는 시간’이라는 독일의 탄츠차이트 학교 무용 프로젝트는 이민자가 많이 사는 지역으로 사회적으로 열악하다고 평가받은 지역에서 4년간 실시한 결과 춤을 추어온 학생들은 이러한 부정적인 배경을 극복하고 학교 생활에도 충실했으며 좋은 성적으로 졸업했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2010년까지 베를린 내 학교 450여개의 학급, 총 1만 여명의 학생들이 그 수혜자가 됐다. 비행 청소년들에게 몸으로서 표현하는 무용은 아이들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하는 마음의 상처들을 춤으로 표현하고 자신의 신체를 소중히 다루는 경험을 함으로써 낮아진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음악에 따라 신체적으로 반응을 보이는 것을 기초로 한 달크로즈 교수법인 유리드믹스는 몸 전체로 음악의 리듬을 느끼게 함으로써 리듬에 대한 감수성을 개발시킨다. 즉 음악적 개념을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 학습하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법은 어린아이들의 인지능력과 창의성 개발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다양한 무용의 영향들을 고려해 보았을 때 무용교육은 지역의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향유 계층의 세분화를 통해 독립적으로 실행되어야 하며, 타 예술분야와 연계해 창의적인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야 한다.

첫 번째로 전문적인 무용교육 인재양성이 필요하다. 그동안에는 무용교육은 전문적으로 무용수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설학원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문화예술교육의 개념이 예술교육의 중요한 패러다임으로 대두되면서 전문가가 될 사람들만이 아니라 학교, 장애인, 노인, 일반 성인 등 각기 다른 목적으로 향유계층이 다양화되고 있다. 따라서 세분화된 계층의 특수성에 알맞은 전문 무용지도자가 양성되어야 한다.

두 번째로 타 예술분야 및 학문과 융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야 한다. 관람위주의 예술교육에서 교육을 통하여 예술의 생산자가 되는 교육의 변화는 음악, 미술, 문학 등의 타 분야와의 적극적인 연계를 창의적인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낸다. 즉 무용은 몸의 움직임에 도움을 받아 정서적·신체적·사회적·정신적인 특징이 고루 통합되어 다른 예술에 대한 이해를 돕고 감각기관을 통하여 다른 학문의 이해를 추구하는 것이다.

이러한 무용교육의 목표들이 경남에서 실천되기 위해서는 지방의 독자적인 문화예술교육의 허브가 있어야 하며, 이러한 인프라 구축은 무용교육 뿐만 아니라 경남 지역민의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안무가 로이스톤 말둠은 “당신은 무용수업 시간에 당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하였다. 관람예술로서의 무용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의 생활 속에서 살아 숨 쉬는 무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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