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외상
두부외상
  • 경남일보
  • 승인 2014.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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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현 (경상대병원 신경외과 과장)
추위가 며칠째 물러가고 낮에는 봄날 같은 온화한 날들이 이어지는 것을 보니 갑오년 새해에는 우리들에게 행복한 일만 있을 것 같은 기분 좋은 시작이다.

속도감을 즐기는 스포츠가 증가하면서 머리를 다치는 경우가 늘고 있어 헬멧 착용 의무화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인라인스케이트, 롤러스케이트, 자전거, 스키나 스키보드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보는데 현재는 각자가 알아서 착용하면 되는데 지역 조례 등을 제정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현재는 오트바이 말고는 법적인 제제는 없는 것 같다.

자동차 경주의 가장 빠른 속도감을 자랑하는 포뮬러 원 황제인 미하엘 슈마허가 지난해 말 스키를 타다가 머리를 다쳐 혼수상태에서 수술을 받고 위중하다는 보도를 언론을 통하여 들었다. 미국에서 의학계 등의 권장노력으로 스키나 스키보드용 헬멧을 쓰는 인구가 크게 늘었는데도 뇌진탕이나 두개골 파열 같은 심각한 머리부상은 오히려 늘었다고 한다.

2012년 서미시간대학 의학전문대학원 조사결과 미국에서 스키어와 스노보드의 머리부상은 2004년 9300여건에서 2010년 1만5000건으로 60% 늘었다고 하며, 이 기간 헬멧 사용자도 같은 비율만큼 있다는 점과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스릴을 즐기는 사람이 늘고 스키장도 여기에 맞춰 위험도가 높은 코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분석하였다. 전문가들의 충고는 헬멧을 착용하더라도 위험한 행동을 삼가는 게 최선이라고 보고했다.

인라인스케이트를 지정된 곳이 아닌 아파트 주차장 등에서 헬멧을 착용하지 않고 타다가 넘어져 두개골 파열이나 두 개강내 혈종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 초보자는 넘어지기 쉽기 때문에 지정된 장소에서 헬멧과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배워야 안전하다. 인라인스케이트를 아이들끼리 가르쳐 주다가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항상 부모님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사람 중에 많은 사람들이 쇄골이나 척추손상 등으로 입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스릴은 위험한 만큼 있겠지만 자신의 한계를 잘 알고 코스선택을 자신에 맞게 하여야 하는데 남들도 하니까 나도 해보자는 식은 위험천만한 행위이다. 산악자전거는 경비 등의 문제로 청소년보다도 중년층에서 주로 즐기는 스포츠로 근력이 한창 때와 다르게 약해져 있는데 마음이 앞서는 우를 범하지 않게 하여야 한다.

머리를 다친 경우에 박이 터지면 좋고 터지지 않고 다치면 나쁘다는 이야기를 어르신들이 자주 하는데 이는 두개골 밖의 두피만 파열되는 경우가 두개골 안쪽을 다친 경우보다 좋다는 이야기이지 밖과 안이 통하는 개방성 손상의 경우는 감염의 위험성까지 있어 더욱 좋지 않다. 조물주가 인간을 만들때 머리를 보호하기 위하여 쿠션 역할을 하도록 머리카락을 계속 자라게 하고 두피는 발바닥 다음으로 두껍게 만들었다고 생각이 든다. 머리를 다치는 것은 온몸의 운동과 감각뿐만 아니고 인간이 동물과 다르게 창조적인 사고와 문화를 만들고 즐기는 기능을 가지고 있기에 특히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여야 한다.

뇌중추신경은 아직도 손상되면 회복되지 않는 조직적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장구를 항상 착용하고 속도감 있는 스포츠를 즐길 때에도 우리 몸 어느 중요하지 않은 곳이 없지만 큰 장애를 남기고 평생 타인으로부터 보호받는 상태가 될 수 있어 두부외상은 최대한 예방이 중요하다.

두부외상 예방을 위하여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최소한의 노력이 헬멧착용을 권장하는 것은 당연하고 속도감 있는 스포츠와 자전거를 탈 때 항상 헬멧을 착용을 의무화가 있다.

갑오년 새해에는 안전사고가 줄어드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바람이고 작년에 이미 크레용팝이라는 아이돌 그룹이 헬멧을 쓰고 둘이서 엇갈리게 튀는 모습이 헬멧착용 홍보대사로 적격인 것 같다.

 

황수현 (경상대병원 신경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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