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숙향 (시인·악양초등학교 교사)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는 지난 2일 교무실에서 전 교직원이 함께한 가운데 ‘청마의 해’를 맞이하는 시무식을 가졌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교직원이 단합해 학생들의 인성함양과 인재육성을 위해 무사히 다양한 교육활동을 펼쳐 온 것을 자축함과 동시에 희망의 새해를 맞아 더욱 발전하는 학교를 만들어 갈 것을 다짐하는 의미도 함께 담고 있었다.
학교장님께서는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모두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길 바라며, 금년 한 해에도 전 교직원이 합심해 학생들의 인성과 창의성을 키우는 명품교육 활동을 펼쳐서 청마처럼 도약해 무한히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고 덕담을 남겨 주셨다. 2014학년도에 펼칠 교육활동에 대한 계획들을 이야기하며 ‘꿈을 키우는 명품 악양교육’ 실현을 위한 실천 의지를 다지고, 청렴한 직장 만들기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면서 활기차게 새해 업무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방학 중인데도 어떠한 구속력도 없는 가운데 각양각처에서 학교의 시무식을 위해 스스로 모여든 직원들은 과연 어떤 사명감으로 모여든 걸까. 역시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학교장님께서는 말린 메기와 대구, 명태 등의 음식을 손수 마련해 오셔서 직원들을 반기셨고, 모두들 이런 정겨운 시무식은 처음이라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필자도 연말부터 먼 곳 지인들의 환대를 받으며 해맞이를 하고 여행하던 중에 학교 시무식 참석을 위해 그들과 헤어져 학교로 달려간 것이다. 조선시대 청빈의 대명사였던 황희 정승의 극진한 손님맞이처럼 오랜 지인들에게 분에 넘치는 극빈의 대접을 받으며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깨우치고 있던 중이었다.
올 8월에 정년퇴임을 앞두고 지난 8월에 본교로 승진해 오신 교장선생님은 밤새 섬진강에서 참게를 잡아서 믹서기에 갈아서 업무에 지친 직원들에게 참게전을 손수 구워주는 따뜻한 어르신이기도 하다. 그러나 단호한 결단이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있어서는 한치의 주저함도 없이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을 정확하게 실천하는 모습도 보여주시는 분이시다. 그는 오늘날의 쓰임을 위해 오래 고난과 험난한 가시밭길을 견딘 참스승의 표본이시기도 한 분이다.
2011년 삼성경제연구소의 ‘CEO가 휴가 때 읽을 책’으로 선정된 저자 김상근 교수가 말하는 ‘메디치 가문’에서 배울 수 있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이란 책이 떠올랐다. 메디치 가문의 사람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 세상을 얻었다. 물질이 우선이 아니라 사람이 우선이었고, 사람의 마음에 창조와 열정의 바람을 불러일으켜 새로운 시대를 창조했다. 무엇보다 그들은 신의를 지키는 사람들로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처신으로 한 시대를 풍미하게 되었던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처럼 경이로운 일이 또 있을까. 오랜 세월을 견뎌 온 멋진 노송 같은 교장선생님과 사람의 마음을 얻어 한 시대를 풍미하게 되었던 메디치 가문을 떠올려보는 새해는 이제 시작이다.
최숙향 (시인·악양초등학교 교사)
학교장님께서는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모두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길 바라며, 금년 한 해에도 전 교직원이 합심해 학생들의 인성과 창의성을 키우는 명품교육 활동을 펼쳐서 청마처럼 도약해 무한히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고 덕담을 남겨 주셨다. 2014학년도에 펼칠 교육활동에 대한 계획들을 이야기하며 ‘꿈을 키우는 명품 악양교육’ 실현을 위한 실천 의지를 다지고, 청렴한 직장 만들기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면서 활기차게 새해 업무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방학 중인데도 어떠한 구속력도 없는 가운데 각양각처에서 학교의 시무식을 위해 스스로 모여든 직원들은 과연 어떤 사명감으로 모여든 걸까. 역시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학교장님께서는 말린 메기와 대구, 명태 등의 음식을 손수 마련해 오셔서 직원들을 반기셨고, 모두들 이런 정겨운 시무식은 처음이라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필자도 연말부터 먼 곳 지인들의 환대를 받으며 해맞이를 하고 여행하던 중에 학교 시무식 참석을 위해 그들과 헤어져 학교로 달려간 것이다. 조선시대 청빈의 대명사였던 황희 정승의 극진한 손님맞이처럼 오랜 지인들에게 분에 넘치는 극빈의 대접을 받으며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깨우치고 있던 중이었다.
올 8월에 정년퇴임을 앞두고 지난 8월에 본교로 승진해 오신 교장선생님은 밤새 섬진강에서 참게를 잡아서 믹서기에 갈아서 업무에 지친 직원들에게 참게전을 손수 구워주는 따뜻한 어르신이기도 하다. 그러나 단호한 결단이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있어서는 한치의 주저함도 없이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을 정확하게 실천하는 모습도 보여주시는 분이시다. 그는 오늘날의 쓰임을 위해 오래 고난과 험난한 가시밭길을 견딘 참스승의 표본이시기도 한 분이다.
2011년 삼성경제연구소의 ‘CEO가 휴가 때 읽을 책’으로 선정된 저자 김상근 교수가 말하는 ‘메디치 가문’에서 배울 수 있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이란 책이 떠올랐다. 메디치 가문의 사람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 세상을 얻었다. 물질이 우선이 아니라 사람이 우선이었고, 사람의 마음에 창조와 열정의 바람을 불러일으켜 새로운 시대를 창조했다. 무엇보다 그들은 신의를 지키는 사람들로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처신으로 한 시대를 풍미하게 되었던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처럼 경이로운 일이 또 있을까. 오랜 세월을 견뎌 온 멋진 노송 같은 교장선생님과 사람의 마음을 얻어 한 시대를 풍미하게 되었던 메디치 가문을 떠올려보는 새해는 이제 시작이다.
최숙향 (시인·악양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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