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이 사랑으로 아플 때
청춘이 사랑으로 아플 때
  • 경남일보
  • 승인 2014.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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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우 (경남대 학보사 편집국장)
한 번 걸리면 꼬박 며칠을 앓아 누워 있어야 하는 무서운 병이 있다. 바로 ‘상사병’이다. 대체로 상사병은 누구를, 얼마나 좋아하느냐에 따라 그 증세의 정도가 달라진다고 한다. 그러나 상사병에 걸린 사람들은 상대방의 얼굴이 수시로 떠오르는 강박장애를 비롯해 조울증, 식욕부진, 불면증 등의 증상을 공통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이는 생각보다 심각한데, 강박장애와 조울증 등은 만성적 질병으로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다. 이 때문에 상사병이 실제 건강에도 적신호를 가져다 줄 수 있음을 진지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보지 못해 아파하고, 사랑하고 싶어 괴로워한다.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욕심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사람마다 제각각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도 한 가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 자체는 결코 나쁜 일이 아니란 점이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힘들 때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다만 한 가지 걱정이 발목을 잡는다.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고나서부터 일어나는 일련의 변화들 때문이다. 어떻게든 상대에게 멋지게 보이기 위해, 유머 있게 보이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한다. 그러나 생각만큼 쉽진 않다. 오히려 그러한 언행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악재(惡材)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담’이란 두 글자가 두 사람 사이에 위치하게 되는 순간 오히려 둘의 관계는 더 소원해질 수밖에 없다. 즉, 자신의 좋아하는 감정을 밝힐 순 있지만 상대에게 강요할 수는 없는 문제다.

그렇다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말라는 말은 아니다. 때론 호감 가는 상대에게 용기 있게 고백하는 것도 필요하다. 사랑은 용기 있는 자만이 쟁취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용기와 만용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지나친 호의와 배려는 상대에게 부담감만 키워 줄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또 하나, 그러한 모습들은 쉽게 식어버릴 수 있다. 번개탄처럼 금방 뜨거워진 감정은 금방 식어버리기 마련이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선 이런 말이 나돌고 있다. 일반적으로 연애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것은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대학생들’이고, 한 여자만 평생 사랑하는 것은 ‘공무원이 되려는 대학생들’이며, 그 밖에 새로운 경로로 연애시장을 개척하는 것을 ‘틈새시장을 노린 청년 창업전문가’라고 말이다. 여기서 연애관에 대한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

프랑스의 위대한 작가 생텍쥐페리는 “사랑이란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함께 같은 곳을 향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결코 사랑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닐 뿐더러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는 데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 사랑이라는 산 정상을 향해 조급한 마음만 가지고 달려갈 생각은 하지 말자. 괜한 욕심에 상처를 입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당신이기 때문이다.

 

김대우 (경남대 학보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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