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 소화기사용법과 탈출경로 파악해야
평상시 소화기사용법과 탈출경로 파악해야
  • 경남일보
  • 승인 2014.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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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호 (함안소방서 예방안전과장)
지난달 11일 밤 9시 35분께 부산 북구 화명동의 한 아파트 7층에서 불이 나 홍모씨와 어린아이 3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어머니 홍씨는 한 살배기 딸과 여덟 살짜리 아들을 화마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품에 안고 화염을 내뿜는 거실을 등진 채 주검으로 발견됐다는 소식에 주변인들을 숙연하게 했다.

이번 화재사고는 고층건물인 아파트 7층에서 발생했고 어머니 홍씨가 화재를 발견해 119로 신고했다. 그후 소방관이 화재현장에 도착했을 때 홍씨는 발코니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필자의 오랜 근무 경험을 토대로 유추해볼 때 홍씨가 화재를 발견했을 당시 출입문 쪽으로 화세가 강했고 탈출이 불가능해 발코니로 이동했으나 화세를 막지 못하자 결국 집 전체로 연소 확대되어 질식과 소사의 과정을 겪은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다음과 같은 여러 대체수단과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첫째, 소방안전 시설에는 실패를 대비해 대체수단이 확보되어 있다. 즉 고층 아파트의 경우 출구로 탈출 불가능할 경우를 대비해 발코니에 인접 세대와의 경계벽을 비상시 파괴가 가능한 경량구조로 설치해 두고 있어 화재 시 파괴 후 탈출구로 활용할 수 있다.

지하 건축물의 주 출입구 이외에 별도의 비상구를 설치하게 한 규정도, 화재 시 자동 차단되는 방화셔터에 수동 개폐기능 두고 있는 것도, 스프링클러의 모터설비 고장에 대비해 옥상에 보조 수조를 설치해 자연낙차를 이용할 수 있게 한 것도 모두 같은 원리이다.

두 번째, 소화기의 확보와 사용방법의 숙지이다. 태산도 작은 먼지로 이루어졌듯이 큰 화재도 처음에는 작은 불씨에서 시작되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화재초기 소화기 한 대가 화재 최성기 수십대의 소방차보다 진압효과가 크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화재 발견이 상대적으로 늦어 화세가 어느 정도 강해졌다 하더라도 소화기 한 대 정도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자신이 대피할 수 있는 출구는 확보할 수 있다.

평상시 소화기 사용법을 알아 두고 탈출경로를 알아 두는 연습이 화재 시 무의식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후 내 주변에서 화재가 발생한다면 119가 올 때까지 소화기를 사용하고 연습해 둔 탈출경로로 대피하도록 하자. 하지만 화재는 무엇보다도 예방이 최선책이므로 평소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하겠다.

손현호 (함안소방서 예방안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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