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 과연 안전한가
우리 사회 과연 안전한가
  • 경남일보
  • 승인 2014.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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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 (함양소방서장)
얼마 전 부산 남·북항대교 영도 연결도로 상부구조물 붕괴사고로 작업하던 인부 4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30여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한사람으로 이런 사고가 있을 때마다 상당히 유감스럽다.

붕괴사고 원인은 거푸집 철골구조물 지지대 부실, 콘크리트 타설작업 부주의, 펌프카 외부충격 등 3가지로 압축되고 있다. 아직 조사중이지만 이 모든 원인이 시공 중 정해진 작업 매뉴얼을 지키지 않아 일어난 사고라 볼 수 있다. 조금은 불편하고, 귀찮고,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는 생각이 본인과 가족의 인생을 한순간에 앗아가 버렸다.

이처럼 안전불감증은 우리에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럼 도대체 안전이 무엇이기에 ‘안전, 안전’ 하는가. 안전의 사전적 의미는 ‘사고나 재해를 당할 위험이 없는 상태’ 즉 외부의 어떤 상황이나 재해로부터 인간의 생명과 재산을 편안하고 온전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안전은 모든 인류가 추구하는 근본적인 대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아쉽게도 그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말로만 또는 일회성으로 그치고 지속적인 행동으로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만 해도 삼성전자 불산 누출사고(1명 사망), 대림산업 화재폭발 사고(7명 사망), 현대제철 질식사고(1명 사망),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7명 사망) 등이 안전불감증 때문에 참사가 발생했다.

그 당시는 국민 모두가 안전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관심을 가졌고, 정부는 안전책임자 문책과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 우리는 사고 당사자와 가족 이외 언제 이런 일이 있었냐는 듯 잊어버렸고, 정부는 재발방지 약속의 후속조치 미이행 등으로 대형재해가 근절되지 못하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부터라도 국민 각자는 안전에 대한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정부는 똑같은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실천 가능한 안전관리대책을 마련하고, 정치권은 안전 등에 대한 입법과 정부의 후속초치 이행의 감시를 강화하고, 현장에서는 정기적인 안전수칙 지도 및 교육과 철저한 관리감독을 해나간다면 올 한 해도 안전문화 정착과 더불어 안전사고 없는 사회가 될 것이다.

 

김용식 (함양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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