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기사 부드러움으로 승객 만족
여성기사 부드러움으로 승객 만족
  • 정희성
  • 승인 2014.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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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시내버스 친절기사 선정된 구윤화씨
‘시내버스’ 하면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부문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사실이다. 난폭운전, 불친절 등 진주시청 홈페이지 교통신고센터에는 이 같은 불만의 글들이 수시로 게재된다.

하지만 모든 운전자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실제 진주시가 지난해 7월부터 실시한 시내버스 서비스 암행평가 결과 친절사례가 62건, 불친절사례가 35건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시와 버스회사의 친절교육, 안전운행 등의 노력이 결실이 맺은 것이다.

14일 암행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친절기사에 뽑힌 구윤화(48·진주시민버스 근무)씨는 진주지역 시내버스 회사(3사)에서 근무하는 보기 드문 여성기사다. 진주에는 모두 3명의 여성운전자가 있다.

구윤화씨가 버스 운전대를 잡은 지도 벌써 6년. 구씨는 “말을 부드럽게 하려고 노력하다보니 승객분들이 친절하게 느끼신 것 같다”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즐긴다는 구씨는 “남편을 졸랐다. 대형면허를 취득한 뒤 중장비 기사에 도전하려고 했는데 남편의 반대로 잠시 미뤘다”며 웃음 지었다.

현재 531번(구 15번)을 운행하고 있는 구씨는 매일 새벽 3시 30분에 기상한다. 첫차가 새벽 5시 30분이니만큼 이른 새벽을 맞는다.

구씨는 힘들지만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531번을 운행 하기 전에는 농촌지역을 운행하는 버스를 몰았다. “시골 노선은 정이 가득하다. 다른 버스를 운전하게 됐다고 했을 때 많이 아쉬워해 주셨다.”고 구씨는 말했다.

시민들에게 시내버스의 이미지가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불친절, 난폭운전 등 시민들의 불만이 많다”라는 질문에 그는 “알고 있다. 시민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배차시각을 맞추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신호를 위반하는 경우가 있다. 또 술에 취해 시비를 거는 승객도 있고 막무가내인 승객들도 많아 스트레스를 받다 보면 나도 모르게 불친절하게 승객들을 대할 때도 있다. 안전·친절운행을 위해 더욱더 노력하겠다”며 승객들의 이해를 구했다.

시민들에게 협조도 당부했다. 구씨는 “승객분들 중에 손잡이를 안 잡거나 운행 중에 움직이다 넘어져 다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버스 내에서 사고가 나면 승객들의 잘못이 있어도 기사책임이다. 그러면 징계를 받게 되는데 어떤 경우는 한 달 이상 운전을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생계가 달려 있기 때문에 운전을 못하면 어려움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저보다 더 친절한 기사분들이 많은데 상을 받게 돼 부담스럽다. 더욱더 친절하고 안전운전을 하는 시민의 발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올해 처음 실시된 친절시내버스 기사 시상식에서는 구윤화씨를 비롯해 삼성, 시민, 부산·부일교통 각 5명씩 모두 20명이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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