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옥 교수의 운동이야기
권선옥 교수의 운동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4.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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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규칙, 6인제 규칙으로 단일화해야 한다
배구는 1895년 매사추세츠(Massachusetts)주 홀리요크(Holyoke)시 YMCA의 체육주사 모간(Morgan, W. G)에 의하여 고안되었다. 당시 농구가 청년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있었는데 모간이 보기에는 많이 과격해 보인다고 생각하던 중 농구보다는 좀 유연한 Ball Game의 필요성을 느껴, 흥미 있고 남녀노소가 적당한 운동으로서 함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운동을 모색하다가 테니스의 네트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서 네트를 올리고 손으로 하게 되면서 지금의 배구가 되었다.

창안될 당시 한 팀의 선수수에는 제한이 없었고, 포지션의 로테이션도 없었으며 한 명의 선수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만큼 몇 번이나 공중에서 터치를 할 수 있었고, 네트너머로 마지막으로 공을 넘기기 전에 선수들이 서로 서로 앞뒤로 공을 패스하는 횟수에도 그 어떤 제한이 없었다. 1912년에는 한 코트에 6명의 선수가 경기를 하도록, 그리고 서브를 하기 전에 로테이션을 하도록 개정되었다. 4년 후에, 다른 선수가 공을 터치하지 않는다면 한 선수가 공을 두 번 터치할 수 없었다. 한 코트에서 세 번 까지만 접촉을 제한하는 규칙이 이행된 것은 1922년부터였다. 1900년에 캐나다는 배구를 채택한 첫 번째 외국 국가가 되었고, 쿠바가 1906년에 6인제 배구를 처음으로 시작하였다.

1947년 FIVB(Federation Internationale de Volleyball:국제배구연맹)가 창설되면서 배구규칙도 통합 제정되고, 국제경기도 개최되는 등 배구경기의 열기를 자극시켰다. 그러나 아시아에서만 규칙이 달랐다. 그 어떤 로테이션도 없었고 코트 위에는 3개의 선으로 9명이 나란히 정렬되어 있었다. 이른바 극동식 배구였다. 1955년, 일본 연맹은 국제 규칙을 채택하였고 아시아에 그 규칙들을 소개하였으며 제1회 아시아선수권이 6인제와 9인제 두 가지 방식으로 도쿄에서 개최되었다. 이후 규칙은 여러 번 개정되었고, 1998년 역사적으로 규칙을 변경하였다. 4세트의 각 세트마다 25점 랠리 포인트 시스템을, 그리고 마지막 5세트는 15점 타이브레이크를 채택했다. 또한 칼라 공을 사용하였으며 랠리를 길게 하여 흥미를 고취시키기 위하여 리베로 선수제도를 도입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16년 3월 25일 YMCA 고문인 반하트가 청년 회원들에게 소개, 12인제로 실시하였고 한국에서 처음으로 배구경기가 거행된 것은 1917년 3월 30일 YMCA 체육관에서 실시되었다. 1959년에서 1965년까지는 6인제와 9인제가 병행되다가 1966년부터 지금까지는 공식적인 대회에서는 6인제만을 채택하여 사용하고 있으나 최근 생활체육에 참가하는 배구 동호인의 폭발적인 증가로 인해 9인제 배구 또한 대단히 활성화되어 있는 실정이다.

이에 6인제와 9인제 배구 규칙의 혼동으로 인해 친선의 장에서 종종 갈등과 시비가 생기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한국9인제배구연맹에서 양보하는 것이 옳다. 많은 배구인들이 매스미디어 등을 통해 이미 6인제 규칙에 익숙해져 있으며 그 뿌리는 하나이고 배구를 사랑하는 마음은 같기 때문이다. 코트의 크기, 선수 수, 배구 네트 높이, 1세트 점수, 리베로 등은 양보할 수 없다 하더라도 네트 플레이는 없애고 네트 터치, 서브 순, 경기자 교대 수 등은 6인제 규칙으로 단일화해야 한다,

그렇게 하더라도 그 동안 한국배구의 선구자 박계조(朴啓祚)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창설되어 9인제배구를 이끌어 온 박계조배 남여배구대회의 명성이나 배구발전에 대한 공헌도가 추락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오버 블로킹과 블로킹 터치 1회를 제외한 3회 터치도 양보하여 양보의 미덕을 발휘한 바 있다. 더 양보해야 한다. 전통을 고수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현실에 맞게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9인제 배구 규칙, 이제 6인제 규칙으로 단일화해야 한다.

/경상대학교 체육교육과



제3회 한국배구연맹컵 유소년 대회 6일 안산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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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제3회 한국배구연맹(KOVO)컵 유소년 대회가 오는 6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다. 연맹의 유소년 배구교실에 참여하는 26개교, 28개 팀에서 4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하며, 중학년(3∼4학년)·고학년(5∼6학년)으로 나뉘어 조별리그, 토너먼트, 결승 순으로 진행된다. 사진은 지난해 8월에 열린 제2회 KOVO컵 유소년 배구대회 대회 모습. 2014.1.3 << 한국배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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