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적한 실내환경, 건강한 겨울나기
쾌적한 실내환경, 건강한 겨울나기
  • 경남일보
  • 승인 2014.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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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만 (환경부 차관)
2014년 새해가 밝았다. 희망찬 갑오(甲午)년 ‘청마(靑馬)’의 해다. 하지만 새해 벽두부터 신문지상을 떠들썩하게 한 중국발 미세먼지의 습격(襲擊)으로 국민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세먼지는 그 크기가 머리카락 굵기의 1/20∼1/30 정도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작다보니 폐와 뇌까지 침투하는 그야말로 ‘소리없는 암살자’다. 특히, 하루 24시간 중 80%이상을 실내에서 생활하고 있는 현대인에게 실내공간의 오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대기오염보다 훨씬 크다고 하겠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실내공기 오염으로 인한 연간 사망자 수가 280만명에 이르고 실내 오염물질이 실외에서보다 사람의 폐에 전달될 확률이 천 배 이상 높다고 밝힌 바 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환경전망에서도 실내공기오염을 위험수위인 적색신호등으로 분류한 바 있다.

이처럼 실내공기가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요즘같이 가뜩이나 실내활동이 늘어나는 겨울철, 더 심각해질 실내 공기오염은 우리의 마음 한켠을 불안하게 한다.

‘겨울을 잘 넘기면 1년을 더 사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다른 계절보다 특히 겨울철에 건강을 잃기 쉽다는 뜻이다. 차고 건조한 겨울날씨는 호흡기관을 수축시키는데다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 또한 늘어나게 하므로 다른 계절에 비해 호흡계 질환이나 아토피성 피부염 등이 발생하기 쉽다.

최근 환경부가 실시한 실내공기질 데이터를 보더라도 겨울철 미세먼지는 19%, 이산화탄소는 15%, 라돈은 무려 52%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 겨울철 실내환경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그 방안이라는 게 그리 거창하지 않다. 이소성대(以小成大)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생활 속에서의 작은 실천이 건강하고 쾌적한 겨울을 나는 큰 힘이 될 것이다.

먼저 환기(換氣)다. 실내의 각종 가구, 건축자재 등에서 내뿜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의 유해물질이 쌓이지 않도록 아침, 낮, 저녁 등 하루 3번 30분정도 창문을 활짝 열어 실내공기를 외부공기로 완전히 교환해 주는 것이 좋다.

다음은 청결(淸潔)이다. 세균류들은 더럽고 불결한 환경에서 잘 번식한다. 일주일에 한번은 물걸레 청소를 하고 바닥과 벽면, 천장 등도 주기적으로 청소하자. 또한 침구류는 수시로 물세탁한 뒤 햇빛에 잘 말리고 털어 미세먼지 등을 제거한다.

습도(濕度) 관리도 중요하다. 실내가 건조할 경우 아토피성 피부염과 알레르기성 비염에 걸리기 쉬우므로 젖은 빨래나 가습기, 공기정화식물을 이용하여 적절히 유지(40∼50%)되도록 한다.

특히 지면에 가까이 있는 주택(지하, 1층)일수록 실외환경의 영향을 더 많이 받게 되어 미세먼지와 부유세균은 물론 토양에서 새어 나오는 라돈오염에 취약할 수 있어 환기와 청소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하겠다.

환경부는 지난 1997년부터 지하역사, 도서관, 어린이집 등 국민 다수가 이용하는 21개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미세먼지, 폼알데하이드 등 오염물질에 대한 실내공기질 기준을 정하여 관리해 오고 있고, 3월부터는 지하철, 시외버스 등 대중교통차량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쾌적한 실내환경을 위한 주택 종합관리지침을 마련하고, 신축 공동주택의 새집증후군 예방과 함께 오염물질을 다량 방출하는 건축자재에 대한 제조 및 사용 제한도 단계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특히 환기량이 적은 겨울철, 쾌적한 실내환경을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 의지와 함께 국민 개개인의 관심과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천하대사(天下大事) 필작어세(必作於細)라 했던가. 중국발 미세먼지의 습격과 각종 오염물질 문제에 당면한 이 때, 우리 생활속에서의 작은 실천으로 이 겨울을 행복하고 건강하게 날 수 있지 않을까.
정연만 (환경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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