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부품소재산업을 육성하자
경남의 부품소재산업을 육성하자
  • 경남일보
  • 승인 2014.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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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경 (객원논설위원,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한국의 수출은 선박, 자동차, 가전제품과 같은 완제품에서 부품소재산업으로 서서히 이동하고 있다. 부품소재산업은 지금껏 일본 의존도가 심각하게 높았지만, 이것이 계기가 되어 2000년부터 정부에서 부품소재산업 육성책을 제시하였고, 드디어 열매가 되어 돌아오고 있다. 한때는 하루 1억불 이상의 대일 적자의 대부분을 부품소재산업이 차지한다고 했지만, 오늘날 일본을 제외한 동남아에서 우리나라 무역 흑자의 30% 이상이 부품소재산업이다. 부품소재는 원재료에서 완전품을 만들기 전의 중간재를 이야기한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을 세계 5위권으로 끌어올린 것도 자동차 부품산업이다. 2만개 이상의 부품으로 이뤄진 자동차는 그 하나하나가 정밀하게 가공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조립을 해도 소음과 진동의 원인이 되어 안락성과 내구성을 요구하는 구매자의 구미를 맞추지 못할 것이다.



항공기 부품소재 생산업체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은 지금까지는 현대, 대우와 같은 대형자동차 1차 밴드에 들어가기 위해 힘을 쏟았지만, 2000년 이후 그 열정을 세계시장 진출에 노력하였고, 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만불 국민소득에 가까워지고 있는 동남아 국민들이 자가용을 사기 시작하면 우리의 자동차 산업은 더 발전할 것이다.

서부경남의 제조업을 살펴보면 대다수가 부품소재산업이다. 서부경남은 자동차나 항공보다는 정밀도가 떨어지는 농기계로부터 시작하였다. 2000년 들어 농기계부품으로부터 탈피해 건설 중장비 쪽으로 옮겨 갔고, 그 기술이 정밀도가 높은 자동차 부품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자동차보다 10배 이상의 부품이 필요한 항공산업이 서부경남에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최근에 KAI가 10억불 이상의 항공기 수출을 달성시키며 제2의 성장동력을 맞고 있다. 이는 KAI를 중심으로 항공기 부품소재 생산업체의 단지가 형성된 것도 좋은 인프라가 되었다. 이런 항공부품업체들도 세계시장 진출에 적극 참여해야 10년 이후면 세계항공시장에 KAI 밴드들이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국민들의 정밀가공은 젓가락 문화에서 발전되었듯이 정밀부품가공은 세계 어디 누구와 경쟁하여도 손색이 없다. 최근에는 경상남도에서도 2020년까지 1조원 이상 투자해 항공관련 국가산단 조성에 힘을 보탠다 하니, 정부에서는 KAI의 민영화 작품이 졸속이 되지 않도록 철저한 계획 아래 지역민과 회사직원이 희망하는 민영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제2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서부경남의 희망산업인 항공산업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다.

현 KAI에서 시행하는 기술교육 등이 좀더 체계적으로 이뤄져서 항공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이끌어야 한다. 그것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이며 그 상생을 바탕으로 이뤄진 기술력은 항공기 부품의 생산에 이바지할 것이다. 10년 이후면 항공기 부품의 수입을 원하는 세계기업들이 사천·진주를 찾게 될 것이고, 그 열매는 산업전반에 나타날 것이다.



지역별 부품소재센터 설치하자

정부의 부품소재육성법 등에 힘입어 대중국 수출에서 일본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중심에도 부품소재산업이 효자역할을 하였다. 작년 우리나라의 부품소재산업의 무역흑자가 1000억 달러에 달한다. 전체 무역흑자의 2배 이상이다. 그리고 전체 수출에 차지하는 비중도 47%이상이고 세계 수출시장에서도 5위 수준이다. 그 이면에는 자동차와 휴대폰의 부품 비중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완제품 생산이 미비한 서부경남에서는 부품소재산업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김해를 중심으로 하는 동부권과 창원을 기점으로 하는 중앙권과 진주·사천을 중심으로 하는 서부권으로 나누고, 지역별 부품소재센터를 만들어 각 지역에 특화된 부품소재를 전시하고 타 지역이나 외국바이어가 올 때 구매상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남경 (객원논설위원,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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