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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밝아오는 마을' 한없이 맑은바다의 선물[어촌마을에 가다] 고성 해명마을
임명진/김철수  |  chul@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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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1.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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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해명마을 앞에 위치하고 있는 목섬

 
 

요즘 인터넷의 발달로 명소가 흔하다. 하지만 이름도 한번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름다운 곳도 우리 주변에는 너무나 많다.

모처럼 옛날의 추억을 더듬어 깊고 깊은 어촌의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하기 위해 고성군 삼산면 해명(海明)마을을 찾았다. 황혼빛으로 물든 어촌풍경은 겨울 찬바람에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주었다. 우리나라는 바다가 3면을 이루는 아름다운 곳이다. 3면의 바다 중 남해안은 한려해상 국립공원으로 알려진 청정지역이다. 바다의 청정지역은 말로 표현하기는 뭔가 부족한 것 같다. 해명마을을 통해 청정지역이 어떤 것인지 설명하고자 한다.

고성군 삼산면은 예로부터 해산물이 풍부하다 그 중에도 여름에 많이 잡히는 갯장어와 가을 왕새우로 유명하다. 삼산면에는 두모마을 병산어촌계, 포교마을 두포어촌계, 대포마을 미룡어촌계, 해명마을 삼봉어촌계 등 4개의 어촌계가 자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영동사리로 유명한 해명(海明)마을은 ‘바다에서 해가 밝아오는 희망찬 마을’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하촌이라는 마을명으로 마치 아랫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처럼 인식되어 마을 주민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해 왔다. 또 면민화합 및 지역안정에도 저해요인이 될 뿐 아니라 일제 잔재로서 민족정기를 훼손하고 있다며 오래 전부터 개명해야한다는 한목소리가 형성되어 오다 지난 2008년 5월 9일 ‘하촌’이란 부정적인 이미지의 명칭을 오랜 옛날부터 주민들 사이에 불리어 오던 옛 지명인 ‘해명(海明)’이란 이름으로 바꿨다.

해명마을은 반농반어촌으로 100여 명이 어업에 종사하는 작은 어촌마을이다. 겨울 이맘때면 볼락, 도다리, 메기, 대구, 해삼, 조개 등 다양한 해산물이 잡힌다. 특히 미FDA가 인정한 청정해역으로 굴양식을 많이 하며, 여름과 가을에는 멸치잡이 조업을 하는데 해명마을 어민들의 주 소득원이 되고 있다. 이곳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름다운 청정 바닷가에서 낚시대를 드리우면 이태백이 부럽지 않는 곳이다.

바다에서 나는 횟감이라고 그 맛이 다 같은 것은 아니다. 얼마나 청정지역에 자생하고 있는지 따라 생선의 맛이 다르다는 것이다. 고성군 삼산면 지역은 최고의 청정지역이라 감히 말 할 수 있다. 이곳에서 잡은 생선은 최고의 바다의 진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이곳을 벗어나 도시지역의 회맛은 싱겁다. 대도시에 온 손님들은 이곳에서 회를 한번 맛보면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 다시 찾아 오곤한다.

해변을 따라 바다를 둘러보면 조그만 바위틈 사이로 해삼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크기는 10cm 정도로 그리 크지 않은 아기 해삼이다. 몸은 부드럽고 원통모양이고 몸에는 혹이 나 있어 오이에 마치 흑색옷을 입힌 것 같다. 대부분의 해삼은 작은 어류들에게는 치명적이나 사람에게는 해롭지 않은 독소를 발산한다고 한다. 얕은 바다에도 있지만 심해에도 발견되고 있다.

바다의 산삼으로 불리는 해삼은 바다가 주는 최고의 보약중에 하나이다. 이런 해삼이 삼산 해명마을 바닷가에 즐비하게 노닐고 있다. 그냥 바닷가에서 잡아 산채로 오독오독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바다의 짭짤한 맛이 그대로 묻어나 별도의 양념장이 필요없을 정도이다. 이것이 바로 바닷물이 오염되지 않고 청정지역이라는 것을 한마디로 말해준다. 또한 해명마을에서는 연중 영동사리를 맞아 갯벌 조개잡이 행사를 가진다.

영동사리는 음력 2월경에 조수간만의 차가 최고조에 달해 바닷물이 해안에서부터 가장 멀리 빠져나가는 현상을 말하는데, 조개잡이 행사는 마을 산자락 끝 해안선에서 부터 밤섬 사이에 바닷길이 열리는 이곳에서 조개 등 각종 어패류를 캐는 체험을 하는 것이다. 이 기간 중 군민은 물론 타 지역 참가자들이 몰려 해안지역은 때 아닌 교통혼잡과 함께 인산인해를 이룬 사람들의 행렬로 장사진을 연출한다. 체험행사는 보통 1인당 1~2만원씩의 참가비를 어촌계에 내고 준비해 간 호미 등으로 바지락도 캐고 해삼 등 자연산 해산물을 채취할 수 있는 체험행사로 본인이 채취한 어패류는 모두 가져 갈 수 있어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기도 한다.

이명규 삼봉어촌계장은 “매년 음력 2월경이면 바지락 캐기 행사가 열린다. 삼산면 바닷길은 가족과 함께 조개, 해산물 등을 잡을 수 있는 재미와 함께 어린이들의 산 교육장으로 평이 나 있어 해마다 체험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곳에서 채취한 바지락은 감칠맛이 풍부하고 속살이 희고 꽉 찬 것이 특징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도심생활로 지치고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린 듯한 시원함을 맛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섬들이 오순도순 정답게 펼쳐져 있는 삼산면 해명마을로 가족과 함께 색다른 추억을 쌓으로 떠나보면 어떨까.

고성군 삼산면 해명마을에서는 영동사리를 맞아 해마다 갯벌 조개잡이행사를 갖고 있다.



◆ 이명규 해명마을 삼봉어촌계장
"섬과 섬 연결한 탐방길 올해 완공…새 관광명소 기대"

이명규(69) 삼봉어촌계장은 20살부터 어부생활을 시작해 벌써 50년이란 세월동안 고향을 지키고 있으며, 지난 2009년부터 어촌계장직을 맡은 후 어촌계 일을 열정적으로 하고 있다.

이 계장은 “삼봉어촌계는 겨울에 굴양식으로 20억원, 감성동, 전어, 볼락, 도다리, 대구, 메기 등 횟감으로 10억원, 여름과 가을에는 멸치잡이로 2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유류대 등의 부대비용 증가로 다소 어려움이 따르지만 그래도 넉넉한 인심으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며 마을을 소개했다.

또 “해명마을 바다 앞에는 아름다운 솔섬, 목섬, 밤섬이 있다. 이곳 섬들에 벚꽃을 심고 섬과 섬을 연결 탐방길을 만들어 경남도에서 추진한 남해안 일주도로 중 하나인 동문일주도로가 올해 완공되면 섬과 도로를 연결해 새로운 관광명소를 만들고 영동사리 기간에 일년에 한번 열던 갯벌체험행사를 상시 체험행사로 바꾸어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연계한 관광산업을 육성하여 마을소득 증대에 이바지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성군 삼산면 해명마을
고성군 삼산면 해명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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