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걸고 일한 대가 '임금체불' 한탄
목숨 걸고 일한 대가 '임금체불' 한탄
  • 정희성
  • 승인 2014.01.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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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 박물관 신축현장…업체 "설전까지 지급"
경상대 고문헌도서관과 박물관 신축 공사현장에서 대규모 임금체불이 발생해 설 명절을 앞두고 노동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1일 노동자들과 업체관계자에 따르면 경상대는 지난해 초 A업체와 계약을 맺고 고문헌도서관 박물관 신축공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공사가 시작된 후 A업체(원청)와 계약을 체결한 하도급 업체(김해 소재)가 “공사를 진행하면서 적자가 났다”, “돈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임금을 체불하고 있다.

현재 체불액은 2억원이 넘으며 임금을 못 받은 노동자들은 1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A업체 관계자는 “하도급 업체가 지난 10월분부터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경상대에서 돈을 받아 진행 상황에 맞춰 돈을 지급했지만 하도급 업체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임금을 체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업체는 현재 하도급 업체의 채권을 가압류하고 향후 공사시 돈을 노동자들에게 직접 지급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을 하고 있다.

C씨는 “목숨을 걸고 일했는데 돌아오는 건 임금체불”이라며 한탄했다. 또 D씨는 “임금체불을 하고 있는 하도급 업체 사장은 전화도 안 받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일부 노동자들은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에 임금체불과 관련, 신고를 해 둔 상태다. 문제는 임금체불로 인해 도미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 노동자들의 임금체불로 이들에게 음식을 제공했던 식당과 배달업체들도 식대비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경상대 고문헌도서관 및 박물관도 공기가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노동자들이 밀린 임금을 주지 않으면 작업을 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공사 현장은 겉으로는 동절기 안전사고 예방을 이유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지만 노동자들에 따르면 임금체불 등의 문제가 발생하자 경상대와 A업체가 공사를 현재 중단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C씨는 “혁신도시 현장은 공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이 정도 날씨에 공사를 못하는 건 말이 안된다. 학교측에서 해결책 마련을 위해 일단 공사를 중지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노동자들은 경상대와 원청사인 A업체가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A업체 관계자는 “우리는 돈을 하도급 업체에 지급했다. 도의적 책임은 있지만 법적으론 책임이 없다. 해결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하도급 업체는 “10월분은 임금을 다 지급했으며 12월분은 1월 말까지 지급하면 되기 때문에 체불이 아니다”며 “11월분만 임금이 체불됐으며 설 전까지 임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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