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울산 이전 초강수'에 지선 '흔들'
NC '울산 이전 초강수'에 지선 '흔들'
  • 이은수/박성민
  • 승인 2014.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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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선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진해 야구장
오는 6월 치러지는 창원시장 선거에서 NC다이노스의 전용구장 문제가 정치 쟁점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간 창원시에서 프로야구 9구단의 새야구장을 진해(육군대학 부지)에 짓기로 했지만, NC는 접근성이 나빠 관중동원 능력이 떨어진다며 줄곧 반대해왔다. 이런 가운데 박완수 시장의 도지사 도전으로 박시장이 빠진 상태에서 창원시장 선거가 치러지게 돼 있어 ‘원점에서 재검토’ 등 새 야구장 흔들기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후보자들이 지역별로 야구장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며 교통정리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후보자들이 야구장에 대한 공약을 할 경우, 혼란의 소용돌이속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청사소재지·새야구장 등에 대한 갈등의 불씨가 아직까지 잔존해 있어 이들 현안을 놓고 ‘옛 마산’ 대 ‘옛 창원·진해’ 구도로 격돌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실제 지난 25일 열린 ‘경남지방자치센터’ 토론회에서 “진해야구장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반대 의견이 나오는가 하면 KBO 등 야구계 일부에서는 연고지 이전까지 거론하며 전방위적으로 창원시를 압박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울산지역 이전의 초강수 카드다.

이와 관련, 울산시는 지난 22일 공식기자회견을 통해 “NC와 창원시의 협의가 최종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새 연고지가 필요할 경우 울산이 최적지라고 판단한다. NC구단이 새로운 연고지를 희망할 경우 유치운동을 범시민적으로 추진할 것”라며 유치 의지를 내비쳤다. 울산지역은 대대적인 서명운동은 비롯해 다각도로 NC 울산유치 계획을 전개할 전망이다. 울산시의회와 울산야구협회는 발빠르게 NC 울산유치를 언급하며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NC다이노스가 새로 짓고 있는 진해야구장을 반대하고 있는 입장과 맞물려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현재 준공을 목전 둔 울산야구장은 문수월드컵경기장 남측 부지에 위치해 있어 울산시민에게 익숙하고 교통에 요충지에 있지만 대중교통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구장 규모는 1만 2059석으로 애당초 증축을 계획했다고 하나 NC 홈구장인 마산야구장과 비슷한 수준이다. 울산야구장은 기본적으로 프로구단 유치와 관계없이 추진돼 사회인 야구경기를 개최하는 등 울산 야구인구 저변 확대와 야구 발전을 위해 계획됐으나 울산야구인들 사이에서 롯데의 제2 홈구장 보다 제1구단의 홈구장으로 사용해야한다는 공감대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시의회와 울산시, 울산지역 언론 모두 다 뒷받침하는 모양새다.

NC구단은 이러한 울산시의 행보를 의식한 듯 지난 22일 새 야구장 건설에 대한 공문을 창원시에 보냈다. NC는 공문을 통해 창원시에 약속했던 오는 2016년 3월까지 2만 5000석 이상의 객석의 새 야구장 건립약속을 이행할 것인지 대해 확인해 줄 것을 요구한 것이다.

신규 야구장 관련, NC의 속내는 복잡하다. 먼저 현실적으로 창원시를 떠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연고지 이전카드를 통해 지자체를 압박해서 현재의 마산구장에 잔류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 창원시장 선거 결과에 따라 새야구장 논의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다는 셈법도 깔려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NC는 공문에서 “새 야구장 입지 발표 후 입찰공고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고 입지 역시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면서 “구단과 KBO는 새 야구장 부지가 입지로 적합하지 않고 약속 기간 내 완공이 어려울 것임을 여러차례 지적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NC구단의 공문내용은 새로운 사실이 없을 만큼 지나치기 쉬운 내용이지만 시기적으로 미묘한 시점에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연고지 이전이 될 경우 이후 발생할 법적 분쟁에 대한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고 울산, 포항, 전북 등 잇따라 NC유치를 원하는 상황속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마산의 김종대 의원은 “야구장을 결정한 박완수 시장이 경남지사 출마로 새로운 창원시장이 당선되면 상황에 따라 입지선정도 바뀔수 있는 것 아니냐”고 전했다.

배석현 NC다이노스 단장 역시 “구단과 KBO, 창원시가 맺은 협약 내용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과정“이라며 “구단은 창원시와 새 야구장 입지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원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결단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이에 창원시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시에서 결정하고 의회까지 통과한 현안을 다시 재론한다는 것은 창원시 흔들기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새야구장에 대한 재검토를 일축했다.

진해의 김성일 의원 또한 “충분한 논의를 거쳐 현재 각종 행정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마당에 다시 정하자고 하는 것은 진해구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발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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