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6차 산업화로 부농을 일구자
농업의 6차 산업화로 부농을 일구자
  • 경남일보
  • 승인 2014.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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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양수 (경남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지난해 미국과 FTA 체결 후 농촌진흥청 연수계획에 따라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카운티에 있는 나파밸리 포도와인클러스터 지역을 방문했다. 이 지역은 대단위 포도재배와 와인 생산으로 연간 300만 명의 와이너리 투어를 위한 관광객이 모인다고 한다. 포도를 생산해서 와인을 만들어 판매하고 와이너리 투어가 합쳐지면서 이 지역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지출한 경비가 늘어나고 일자리가 창출되면서 포도의 부가가치가 높아져 농가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함으로써 농업 6차 산업화의 좋은 사례가 되고 있었다.

6차 산업이란 농산물을 생산 중심에서 가공·체험·서비스 등 1·2·3차 산업을 산업간 융복합기술을 접목해서 농가소득 증대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 농업·농촌의 새로운 활력을 갖기 위한 새로운 정책이다.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이 좁고 농경지 면적 또한 매년 감소해서 173만ha로 농업 선진국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고 농자재 값의 상승 등으로 농가소득은 3000만 원에 불과해 도시근로자 소득의 59%에 그치고 있다. 고부가가치 농가소득을 획기적으로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친환경 농산물을 이용한 로컬푸드 사업과 우수한 농촌자원을 활용한 6차 산업이 유일한 대안일 것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경남도 농업기술원에서는 남해 다랭이마을 등 13개소의 농촌전통 테마마을을 조성해 어른들에게는 고향의 추억을 일깨우고 아이들에게는 농업·농촌을 알게 하는 마을의 풍경과 전통놀이는 물론 지역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등 도시민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담당하고 있다. 68개소의 농촌교육농장은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의 휴식과 배움을 같이할 수 있도록 교과 과정에 맞춰 자연과 농촌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10개소의 농가 맛집에서는 내림의 음식솜씨를 통해 산과 들에서 나는 농산물을 재료로 안전한 먹을거리를 만들어 힐링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농촌 현장 곳곳에서는 산·학·관·연이 협력해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노력으로 부농의 꿈을 일구고 있는데 이들 농장의 공통된 점은 튼튼한 농업생산 기반과 입소문, 홈페이지, 블로그, 트위터 등 SNS를 활용, 지역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중 몇 곳을 소개해 보면 진주시 명석면에 있는 ‘광제산 영농조합법인’ 대표 유재하 씨는 가뫼골 마을주민이 중심이 돼 지역자원을 바탕으로 생산, 가공, 유통체험 등을 연계하고 신뢰구축으로 매년 10% 이상의 매출증대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에 있는 다감농원 대표 강창국 씨는 100년 감 문화축제와 학생들에게 교과과정과 연계한 학습을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연중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1회 최고 300명을 수용하는 교육시설과 40명이 합숙할 수 있는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어 농촌체험 농장으로써 농가소득이 매년 증대되고 있다.

또한 거창군 거창읍 서변리 봉농원 김이순 대표 부부는 최고의 농산물, 믿음·신뢰를 바탕으로 1만㎡의 딸기농사를 지어오면서 끝물 딸기를 이용한 딸기잼과 어린이들의 체험 학습장으로, 귀농·귀촌인과 농고·농대 학생들의 실습교육장으로 운영해 고부가가치 농업을 실천하고 있으며, 사천의 참다래를 이용한 와인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조현국 씨와 48ha의 평지 녹차밭을 운영하면서 녹차체험 학습장을 운영하고 있는 사천시 다자연 이창효 회장 등 많은 농업인들이 6차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6차 산업이 성공하려면 정부 정책도 중요하지만 그 지역을 이끌고 갈 훌륭한 리더가 있어야 하며 지역농업인과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동참과 지혜가 필요하다. 더더욱 1차 산업의 기반이 무너지면 6차 산업은 성공할 수 없기 때문에 갑오년 새해 농업·농촌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의 열정을 담아 농업의 6차 산업으로 당당한 경남시대를 열어 부농을 일구자.

강양수 (경남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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