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살뜰' 주머니 가벼워도 "설이라 좋다"
'알뜰살뜰' 주머니 가벼워도 "설이라 좋다"
  • 경남일보
  • 승인 2014.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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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필품 선물·세뱃돈 신권…연휴 접어드는 설 풍경
내일부터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 연휴가 시작된다. 마음은 여전히 설레고 기쁘기 그지 없지만 장기화된 경기침체 탓에 주부들은 물론 귀경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은 설 씀씀이를 줄이는 모습이 역력하다. 대목을 기대했던 상인들 역시 “찾는 사람은 많지만 사가는 사람은 적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번 설엔 생필품 선물세트로 바꿨어요”

창원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김상호(33)씨는 매년 명절이면 양가 어른들께 한우 선물세트나 홍삼을 준비해 전해드리곤 했지만 올해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생필품 선물세트로 바꾸기로 했다. ‘그래도 명절인데’ 하는 마음에 조금 무리해서라도 좋은 선물을 드리고 싶었지만 주변 동료들이 모두 ‘가정경제 긴축정책’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마음을 고쳐먹은 것.

김씨는 “아무래도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도 많이 오른데다 경기까지 위축돼 있어 다들 설 선물 규모를 줄이는 것 같다”며 “무리하지 않고 식용유나 치약 등 꼭 필요한 상품들로 구성된 선물세트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신권으로 바꾸자’ 은행 북적북적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8일 농협을 비롯한 시중 은행에는 신권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하루 종일 붐볐다.

부모님, 손자, 조카, 자녀들에게 줄 새뱃돈을 빳빳한 신권으로 주기 위해서다. 상평동에 사는 A씨는 이날 신권을 50만원치 교환했다.

A씨는 “설날에는 빳빳한 신권이 최고다.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기분이 좋다”고 설명했다.

○…‘기다리지만 오지 않는 손님’

지난 26일 진주지역 대형마트들이 일제히 의무휴업을 실시한 가운데 전통시장 상인들이 모처럼 반짝특수를 맞았다. 전통시장에는 제수용품을 구입하러 온 시민들로 오랜만에 인산인해. 상인들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상인들의 웃음은 하루만에 한숨으로 바꼈다.

대형마트 영업이 재개되자 시민들의 발길도 대형마트로 다시 향했다. 28일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 주자창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운 반면 전통시장은 예전처럼 썰렁했다.

○…교통경찰 “예전보다 소통 원활”

지난 25일부터 설 대목이 시작됐지만 교통흐름은 대체로 원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주경찰서는 지난 주말부터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교통정리 비상근무에 들어갔지만 대체로 소통에 큰 문제가 없는 상태다.

한 교통경찰은 “예년에 비해 차량 혼잡이 덜하다”며 “평소 같았으면 어제, 오늘 제수용품 구입으로 혼잡해야 하지만 큰 정체는 없다. 설날 분위기가 많이 수그러든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백화점, 대형마트 등도 진·출입이 복잡한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설날 당일인 31일부터 1일까지 진주안락공원, 내동공원묘지 성묘객을 위해 교통경찰 25명과 모범운전자회 자원봉사자 등이 교통정리에 나설 계획이다.

사회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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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농협 진주시청점을 찾은 한 고객이 만원 신권을 교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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