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 아이들의 희망 ‘디딤씨앗 통장’
소외 아이들의 희망 ‘디딤씨앗 통장’
  • 정원경
  • 승인 2014.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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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액수만큼 정부지원…도내 5200여명 혜택
“디딤돌 씨앗 통장이 희동(가명·4세)이가 시설을 나가 독립을 할 때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진주기상대 직원들이 아동복지시설에서 살아가는 아이의 디딤돌로 자청하고 나섰다.

진주기상대는 2005년 진주기독육아원과 인연을 맺으면서 지속적으로 후원금을 전달해 오던 중 2009년부터 시설로 오게된 7개월 영아 희동이와 만났다. 직원들은 희동이의 안타까운 소식에 정기후원을 하자고 의견이 모이면서 올해까지 5년째 희동이를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이들이 보내온 후원금 중 3만원을 희동이에게 후원하면 이 후원 액수만큼 정부 지원금이 더해져 6만원의 돈이 매월 통장에 차곡차곡 쌓인다. 이 통장을 ‘디딤씨앗 통장’이라고 부른다.

디딤돌 씨앗 통장은 보건복지부에서 늘어나는 아동 빈곤 대물림 현상을 막고 생계유지, 학비지원, 자립비용 마련 등을 위해 국가의 보호를 받는 아동시설, 가정위탁, 소년·소녀가장 등의 아동들에게 보호자나 후원자의 후원금 가운데 일부를 저축(3만원)하면 정부가 1:1 금액을 매칭 적립해 주는 기부프로젝트이다. 이 적립금은 아동이 만 18세 이후 아동의 학자금, 기술자격 훈련비, 주거마련, 결혼자금, 긴급의료비 등 자립에 관한 전반적인 용도로 사용된다.

2일 아동복지시설 등에 따르면 시설아동들은 만 18세가 되면 시설을 나와 자립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의지할 곳도, 변변한 자금도 없이 자립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디딤씨앗 통장은 아동들이 시설을 퇴소해 자립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진주기독육아원 김지수 원장은 “아이들은 독립할 시기가 많이 불안해 한다. 미래에 대한 걱정도 많고 당장 경제적인 부분에서 막막해지기 때문”이라며 “이 제도가 생겨 후원자와 후원금으로 아동들을 지원하면서 아이들이 미래를 계획하는데 있어 든든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아동복지협회에 따르면 현재 경남에는 25개 아동복지시설 1300여명 아동이 후원을 받고 있다. 또 18개 시·군의 기초생활 수급자 4800여명 중 3900여명이 후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이 제도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도 많은데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힘들다 보니 관계기관들은 무엇보다도 지속적인 후원과 기업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남아동복지협회 전기용 회장은 “디딤돌 씨앗 통장에 대한 후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경남은 아직까지 많이 저조한 편이다. 또 후원이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며 “개인뿐 아니라 기업들도 관심을 가져 지속적으로 참여를 많이 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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