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사
돌연사
  • 경남일보
  • 승인 2014.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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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현 (경상대병원 신경외과 과장)
갑오년 새해는 푸른 청마 해라서 좋은 일들이 많을 것이라는 언론보도가 많이들 나오고 있지만 스스로의 건강은 스스로가 지켜야 좋은 해가 될 것 같다

돌연사는 의학적으로 발병한 지 1시간 이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뇌출혈, 대동맥 파열, 폐동맥 색전증, 소화관 출혈 등 비심장성 질환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심장질환에 의한 경우가 가장 많다. 돌연사는 남녀노소 상관없이 다양한 경우에 일어나지만 심장의 근육에 피를 제공해 주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혀서 심장 근육세포가 산소와 영양소 부족으로 죽어가는 과정에서 생긴 악성 심실 빈맥성 부정맥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돌연사의 70~80%를 차지한다.

평소에 건강하게 지내다가 갑자기 돌연사한 경우에 무슨 새로운 병이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고 심장의 근육세포나 관상동맥에 증상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지만 이미 문제가 있었던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없어 진찰을 받아보지 않아 병이 있다는 것을 사전에 알 수 없었거나 병이 경미하여 검사에서 발견되지 않았을 뿐이다. 증상이 없다고 병이 없는 것이 아니며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어떤 검사를 어떻게 하였는지가 중요하다.

대부분의 심장에 대한 검사는 가장 기본적이고 간단한 심전도 검사, 심장의 근육과 판막의 기능과 혈류를 보는 심장초음파, 최근에는 CT영상으로 관상동맥 검사가 가능해졌지만 이것으로 안심하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관상동맥 질환 중 동맥경화는 하루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20~30년 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어서 우리들의 노력으로 동맥경화가 진행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면 관상동맥의 급성 폐쇄에 따른 돌연사를 예방할 수 있다.

돌연사는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서는 절대 안 되고 우리 성인 모두에게 가능성 있는 질환으로 생각해야 한다. 특히 아래의 경우에는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고혈압 환자는 항상 혈압관리를 잘해야 하고 극심한 온도변화에 노출되어서는 안되며, 찜질방에서 기온이 낮은 바깥으로 나올 때 조심해야 하고, 술 마실 때는 술에서 깨면서 혈압이 갑자기 올라가면서 위험할 수 있다.

홀로 사는 노인이나 기러기 아빠 돌연사의 경우 불규칙한 생활과 외로움이 돌연사의 도화선이 될 수 있는데 술자리가 잦고 음주량이 절제되질 않고,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다 보면 비만의 가능성도 커지는 악순환이다. 특히 친·인척과 비상연락망을 갖출 것을 전문가들은 당부한다.

인터넷게임 중독인 경우에는 자신의 과로를 자각하지 못하고 게임을 하는 동안 육체노동 못지않은 에너지를 쏟아붓는 것을 인식하지 못해 과로와 스트레스가 겹쳐서 사망하는 경우가 종종 보도된다. 심장질환이나 뇌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은 며칠씩 밤을 새워가며 PC게임을 하는 것은 죽음을 부르는 것이나 다름없다.

과격한 운동은 준비 없이 해서는 안되는데 아마추어 마라톤에서 종종 10km 또는 하프마라톤에서 희생자가 발생한다고 한다. 마라톤은 골인점을 통과하고 나서 갑자기 몸을 멈추는 경우에 심장에는 과부하가 걸리게 되어 심장질환의 소인이 있는 경우에는 급사의 위험이 있다고 하니 천천히 멈춰야 한다.

페쇄성 무호흡증에 의한 돌연사가 올 수 있다는데 코를 골다가 갑자기 멈추면 뇌로 가는 산소의 양이 부족해지고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의 12~15%는 수면중에 발생된다고 했으며 아침 기상시에 특히 교감신경이 흥분하는 시간대이며 하루의 스트레스가 시작되는 시간대이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다이어트로 인한 비타민 ,미네랄 부족과 전해질 불균형으로 심잠병이 없어도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프래밍햄에서 실시한 역학조사 결과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돌연사 가능성이 2~3배 높다고 했다. 금연이야말로 돌연사의 가장 많은 원인인 심근경색을 줄여준다. 금년에는 금연합시다.

 

황수현 (경상대병원 신경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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